정의

<김정호>는 조선시대에 ‘대동여지도’를 제작 완성한 지리학자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용례/관용구

《민족적관습이 진하게 배여있는 지난날의 생활을 그리는 경우에는 력사주의적원칙과 현대성의 원칙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
장편소설 《김정호》는 바로 이 원칙과 요구에 따라 력사적사실들을 예술적으로 감명깊게 전형화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저명한 지리지도학자 김정호의 열렬한 애국의 넋을 립체적인 구성속에 매우 생활적으로 진실하게 그려내고있는것으로 하여 그 형상적특성을 뚜렷이 보여주고있다.『조선문학』, 1990년 1호.

내용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 완성하기 위해 전국을 답사하는 김정호의 애국심을 다룬 장편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김정호가 평양 모란봉에 올라갔다가 벼랑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김정호는 선화라는 여인에 의해 구원을 받고 선화는 김정호의 조선지도 제작에 대한 애국심에 감동을 받는다. 김정호는 선화의 간호를 받고 답사 길에 다시 오른다. 그는 잠시 고향에 들렀다가 아내가 남편에 대한 헛소문을 듣고 상심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관하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난다. 20여 년 동안 백두산 천지의 깊이도 재고 마을 사이의 거리와 지방의 특성과 기후 풍토 등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한다. 마침내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딸 솔매와 함께 지도를 인쇄하기 위한 판각 제작에 매진한다. 그러나 그가 판각한 대동여지도는 봉건관료들의 책동에 의해 불타버리고 그는 선교사들에게 지도를 넘겨주려고 하였다는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혀 악형을 받는다. 1864년에 그는 역모 죄인이라는 죄명을 받고 형장에서 죽는다.
이 소설은 조국 강토에 대한 김정호의 애국심과 그의 외동딸 솔매의 고결한 품성을 형상한다. 27년의 세월 동안 조국강토를 답사하는 김정호의 삶은 우여곡절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 소설은 그가 경험한 에피소드를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펼친다. 북한에서는 이 소설이 아름다운 민족생활을 반영하면서 역사적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통한 애국심을 다루고 있다고 평한다. 남한에서는 『조선의 아들 고산자 김정호』(한마당, 1988)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 소설은 김정호의 조국애를 형상화하면서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고 지역 답사에 얽힌 일화를 흥미롭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19세기 조선 말기의 격변기 속에서 지배계급의 음모로 희생되는 민중의 삶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북한 역사소설이 보여주는 반봉건의 역사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관련어	강학태, 역사소설
관련연구(남)	임옥규, 『북한 역사소설의 재인식』, 서울: 역락, 2008.
관련자료(북)	강진, 「력사적사실에 대한 감명깊은 예술적전형화－장편소설 ≪김정호≫에 대하여」, 『조선문학』, 1호, 1990. 강학태, 『김정호』, 평양: 문예출판사, 1987. 강학태, 『조선의 아들 고산자 김정호』, 서울: 한마당, 1988.
참고자료	사회과학출판사 편, 『문학대사전1』,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99.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