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누구 키가 더 큰가>(38.5×53㎝, 조선미술박물관)는 월북미술가 정현웅이 1963년 제작한 아동 주제의 수채화다.

내용

월북화가 정현웅이 제작한 수채화 <누구 키가 더 큰가>는 “키를 재보기 위해 서로 등을 돌려댄 두 어린 총각애를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동심세계를 생활 그대로의 모습으로 일반화”(리재현)한 작품이다. 여기서 다섯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깨끗하고 순결하며 맑고 명랑”(리재현)하다. 리재현은 이 작품이 “어린 아이들의 형상을 통하여 끝없이 행복하고 즐겁고 기쁘기만한 우리 나라 사회주의 지도 하에서의 인민들의 생활, 모두가 서로 돕고 이끌고 화목하게 사는 인민의 고상한 사상감정과 지향을 따듯한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서 재치있게 일반화했다”고 평가한다.
이렇듯 ‘곱고 밝고 아름다우며 천진난만한’ 아동의 모습은 사회주의리얼리즘, 또는 주체사실주의가 요구하는 미래 지향의 긍정적 주인공의 모습에 부합하는 까닭에 천리마 시기 이후 북한에서는 ‘아동’을 형상화한 작품이 다수 제작됐다. <누구 키가 더 큰가>는 그 출발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리재현은 북한에서 그려진 아동주제의 그림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한다. 남한의 미술사가 권행가는 1950년대 말~1960년대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월북화가인 정현웅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 키가 더 큰가> 같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격을 덜 띠는 아동화 작업에 전념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작가인 정현웅은 6.25 전쟁 시기에 월북했으며 1957년 이후 조선미술가동맹 출판화분과 위원장, 1966년 이후는 미술가동맹 현역미술가로 활동하면서 고분벽화의 모사, 출판미술, 아동화 영역에서 많은 작품과 글을 남겼다.

관련어	정현웅
관련연구(남)	권행가, 「1950, 60년대 북한미술과 정현웅」, 『한국근현대미술사학』, 제21집, 2010.
관련자료(북)	리재현, 『조선력대미술가편람(증보판)』,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
참고자료	사회과학원 편, 『문학예술대사전(DVD)』, 평양: 사회과학원, 2006.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편, 『오늘의 조선화』, 평양: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평양조선화보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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