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검색 결과 바로가기
사전소개
사업자 소개
집필자 소개
연구진 소개
게시판
공지사항
자료실
기타
검색안내
저작권정책
키워드 검색 검색영역 시작
검색어
상세검색버튼
상세검색영역 시작
키워드검색
용어
AND
OR
시기
AND
OR
내용
AND
OR
9분류
전체
개념
시설
인물
작품
조직
행사
매체
문건
기타
취소
동의어검색
검색어
※ 용어에 대응하는 관련어, 동의어, 대응어를 체계적으로 표시하여 서로간의 관계 확인이 가능합니다.
취소
디렉토리 검색
가나다 색인
검색 결과 영역
HOME > 디렉토리 서비스 >
가나다색인
이전
다음
A+
A-
인쇄
목화밭에 새각시야 [Bride in the Cotton Field]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시 > 서정시
9분류
작품
집필자
최진이
시기
1957년
제작자
김귀련
정의
<목화밭에 새각시야>는 언제건설장의 처녀를 노래한 여성시인 김귀련의 시이다.
내용
전후 북한 문단의 여성 작가는 소설의 이정숙, 시의 김귀련이 대표적이다. 이 두 여성 작가의 차이점은 전자가 작품과 함께 그에 버금가는 삶의 체취를 뚜렷이 남겼다면 후자는 작품만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김귀련의 시들은 유일사상체계와 거리가 멀고, 시의 소재가 일상생활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다.
김귀련의 <목화밭에 새각시야>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시이다. 시인의 시는 언제건설장에서 일하는 처녀를 서정적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에도 제목이 담고 있는 서정적 주인공은 미래의 목화밭에서 일하게 될 ‘새각시’이다. 즉 시인이 노래하려는 서정적 주인공은 현재인이 뒤공된(겉면만 보이고 그 뒷면은 알수 없는 대상의 뒷면을 읽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북한 기하학 용어) 미래인이다. 시의 제목과 내용이 뒤공구조(제목만 보아서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는 가사형식의 운율을 띠고 있어 음악성이 강하다. 4연으로 된 시의 시적 발견은 시 전체가 아니라 매 연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도 1, 2연과 3, 4연은 대구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제 위에 땀방울 아끼지 않는
갈래머리 처녀야 수줍은 처녀야,
흙짐 지고 오름길 선참을 서며
출렁출렁 논물만 생각지 마소
과수밭도 축축이 물이 갈게요
위에 인용된 1연에서의 시적 발견은 “출렁출렁 논물만 생각지 마소/과수밭도 축축이 물이 갈게요”이다. 이 발견으로써 시는 다음 연을 예상케 하는 견인력을 갖는다.
갓 스물 처녀 때엔 언제를 쌓고
한 해 지나 수로 팔 땐 시집을 갈 걸
제대 군인 그이하고 마주 일하며
출렁출렁 논물만 생각지 마소
목화밭도 축축이 물이 갈게요
위의 2연에서 시인의 상상은 비약한다. 처녀는 지금 언제 위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지만 한 해 지나면 시집가 있을 몸이란다. 그러면서도 2연의 시적 발견은 1연과 연속성을 띠고 있다. 즉 1연에서 “출렁출렁 논물만 생각지 마소”를 반복하면서 이번엔 과수밭이 아니라 “목화밭도 축축이 물이 갈게요”라고 노래하여 독자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그리고 3연에서 드러나는 처녀는 언제 위에서 땀 흘리는 지금으로부터 “이태”, 즉 2년 후의 모습이다. 시는 ‘현재’, ‘1년 후’, ‘2년 후’의 연 단위로 각 연을 구성하고 있다. 동시에 3연의 서정적 주인공은 “언제 쌓던 그때는 못 생각”한, 1연(현재)의 서정적 주인공이 이번에는 과거인이 되는 반전을 꾀한다.
이태 후에 말하리라 이쁜 새 각시
오색가지 천을 짤 목화송이가
너무도 탐스럽게 크게 필 때면
언제 쌓던 그때는 못 생각했다며
과수밭도 새각시들 물을 줄게요,
위의 3연은 언제의 물이 논물을 대고 남아 과수밭에도 물을 주게 될 새각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시인의 시적 발견은 “언제 쌓던 그때는 못 생각했다며/과수밭도 새각시들 물을 줄게요”이다. 시인의 소리 없는 환희가 묻어나는 구절이다.
이 밭 저 밭 보살피는 고운 마음씨
다래마다 홍건히 물을 머금을 때
나라에서 시킨 일 어김이 없어
관개공사 끝나니 물이 남는다며
목화밭도 새 각시들 물을 줄게요.
위의 마지막 연에서 시 창작 동기가 국가의 언제건설 정책에 대한 공감임을 알 수 있다. 언제건설 정책에 대한 시인의 바람은 “나라에서 시킨 일 어김이 없어/관개공사 끝나니 물이 남는다”이다. 이는 오늘 언제건설장 처녀의 미래형- 목화밭에 물을 주게 될 새각시의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 이 시는 관개공사를 펼친 당국에 대해 ‘지금 언제공사에 동원되어 일하는 처녀가 3년 후 새각시 때에는 논과 과수밭은 물론 목화밭에도 물을 주게끔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래야 “나라에서 시킨 일”은 “어김이 없어”와 호응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시인의 언제건설 정책에 대한 기대는 어디까지나 미래형이다. 섯부른 기대나 과장은 시 구조상 끼어들 짬이 없다.
*다래: 아직 피지 아니한 목화의 열매
관련어
김귀련
관련연구(남)
신형기 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 : 북한문학』, 서울: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