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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아, 들길을 걷지 않으련 [Suna, Won't You Walk Field Path]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시 > 서정시
9분류 작품
집필자 최진이
시기1987년
제작자정인길
정의
<순아, 들길을 걷지 않으련>은 1987년 6.4문학상 시부분 당선작이다.
내용
1987년 6.4문학상 시부문 당선작인 정인길의 <순아, 들길을 걷지 않으련>은 북한에서 ‘현대판 김소월’의 명예를 시인에게 안겨준 시이다. 이 시는 향토애가 짙고 그 형상이 독특하고 농촌 젊은이들의 애정을 농촌 고유의 정서에 맞추어 노래한 서정시이다. 시인은 자기만이 개척한 푸근하면서도 애련한 시어들을 시의 적재적소에 매우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다.
“순아, 들길을 걷지 않으련/밤이라도 좀 좋은 밤이냐/읍거리의 가로등은 여기 없어도/너와 나 자라며 가꾸며/여태껏 익혀온 고향길이다” 시인의 시어들은 어눌한 듯 한데 마디마디에서 진정이 우러나온다. “달빛에 가지꽃 고운 채마밭 돌아/어우러진 누런 빛은 금나락이다/너와 나 해종일/돌피를 잡던…” 남들이 쓰는 화려한 시어들은 자기 몸에 맞지 않는 듯 땅에 정든 농군마냥 시인은 자기 시밭의 시어를 캐내는 데에 열중한다. “아, 이밤을 한껏 들고/자랑하려 동구밖에 갈수 있다면/논물을 덮혀오느라/보도랑 길게 하던 나와 너 모습을/이 밤에 새겨둘 수 있다면…” 이 이상의 애정 표현은 시인에게 두려운 듯하다. 애정을 나타내는 시인의 시어들은 농촌 청년의 도를 넘지 않는다. 이 시에 점 하나라도 더하든가 덜든가 하면 시는 생명을 잃을 듯하다.
정인길의 <순아, 들길을 걷지 않으련>은 시는 화려한 도시나 극장무대도 좋지만 삭막한 농촌의 가장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바로 그런 곳일지라도 사람이 정 붙이고 사는 곳이면 진주 같은 주제의 시들이 담뿍 이끌려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해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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