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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Bringing up Children]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시 > 서정시
9분류 작품
집필자 최진이
시기2002년
제작자렴형미
정의
<아이를 키우며>는 여성시인 렴형미가 자신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창작한 서정시이다.
내용
<아이를 키우며>는 『조선문학』 2002년 11호에 게재된 여성시인 렴형미의 서정시이다. 렴형미는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시어머니와 남편의 형상으로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바쁘게/고삐없는 새끼염소마냥/산으로 강으로 내닫는 그 애를 두고/시어머니도 남편도 나를 탓합니다/다른 집 애들처럼 붙들어 놓고/무슨 재간이든 배워 줘야 하지 않는가고” 하지만 시인은 아들의 교육은 아이 자신의 문제로 맡겨버린다.
“그런 때면 나는 그저 못 들은 척/까맣게 탄 그 애 몸에 비누거품 일구어 댑니다/뭐랍니까 그애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데/정다운 이 땅에 축구공마냥 그 애 맘껏 딩구는데”,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 보고/비 올 때면 꽃잎마냥 비도 흠뻑 맞거라/고추잠자리 메뚜기도 따라 잡고/따끔따끔 쏠쐐기에 찔려도 보려무나”에서 보는 것처럼, 시인의 육아의식은 그가 사는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 시인은 ‘고난의 행군’시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당의 의지로 키워진 인간들이 장사 용기 한번 못 내보고 맥없이 쓰러져가는 나약함을 수없이 보았다. 그래서 아이 스스로의 성장을 중요시하며, 그에 생각이 못 미치는 시어머니나 남편의 의견을 가벼이 무시해 버린다. 시인은 주장한다. “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백지같이 깨끗한 네 마음속에/ 또렷이 소중히 새겨 넣어라/이 엄마 너의 심장은 낳아 주었지만/그 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여야 할 피는/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
200만 명을 아사하게 만든 현실에 단련되려면 너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시인의 육아관이다. 시에서 보이는 시인의 육아관은 매우 자신 있는 모습을 띤다. 자녀의 미래에 대해 조급함을 가진 보통의 부모들은 엄두도 못 낼 여유가 시에서 드러나고 있다. 렴형미의 시 <아이를 키우며>는 남북 여성들이 공유하는 육아 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양쪽이 다 공감 가능한 주제라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