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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Sweer Brier]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단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오태호
시기
1988년
제작자
백철수
정의
백철수의 <해당화>는 단편소설집 『해당화』(1988)에 실린 표제작으로서 작가인 주인공이 취재차 섬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농장관리위원장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내용
백철수의 단편소설집 『해당화』(1988)는 총 8편의 단편소설이 묶여 있으며, 1958~1980년 사이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표제작인 <해당화>는 작가인 주인공이 취재차 섬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순위도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액자소설 형식의 이 작품은 관리위원장과 작가인 화자가 순위도에 가기 위해 나루터로 향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관리위원장은 장대한 키와 체구를 가진 사람답게 발걸음이 무척 빠르다. 화자는 그를 따라가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섬에 대해 묻지만 그는 실무적으로 짤막하게 대답을 할 뿐이다.
망연하게 이미 출발한 배를 쳐다보던 나루터에서 같은 처지의 한 노파를 만난다. 관리위원장은 노인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안부를 묻는데 노인 또한 친자식 대하듯 말대꾸한다. 노인과 담소하던 관리위원장은 햇볕을 피하기 위해 그늘 밑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는 순위도 해방 전투와 개발사업에 대해 비로소 말문을 연다.
때는 1951년 봄, 전쟁이 한창이던 주인공 관리위원장은 당시에 순위도를 해방하는 임무를 맡은 소대장이 된다. 순위도는 휴전선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인데 적의 정탐기지로 변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곳을 해방하기 위해 기습조가 짜여진다. 대대장의 설명이 있은 후 안내를 맡은 최서방과 그의 아들 룡암이 온다. 허름한 차림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섬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들은 소대는 주낙선 두 척에 나누어 타고 섬을 향한다.
앞이 캄캄하여 앞뒤를 분간하기 어려운데도 부자는 항로를 제대로 짚어 낸다. 게다가 섬에서는 반짝반짝 불빛을 빛내며 길을 안내한다. 최서방의 완벽한 준비에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적의 탐조등이 돛대를 포착하고는 일제히 사격을 가해 온다. 소대는 질풍같이 돌격하여 적을 제압하지만 끝내 최서방은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소대원이 최서방의 주검 앞에 숙연히 서 있을 때 최서방의 아내(나루터에서 만난 노인)가 달려온다.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에 망연자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는 소대원을 격려한다. 손을 꽉 잡음으로써 어머니를 위로할 수밖에 없는 소대원은 최서방의 무덤을 만들고 주위에 해당화를 가득 심는다.
룡암은 아버지를 잃은 후 군에 정식 입대하기를 원한다. 룡암이 떠난 이튿날부터 어머니는 소대원들에게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다. 적을 퇴치한 '그들'에게 끼니 때마다 소라, 전복, 해삼 등 진미로운 해산물을 식탁에 올린다. 섬을 해방한 소대원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다른 곳에서 2년간 더 복무한 관리위원장은 할 일이 없어 막막한 처지가 된다. 그때 순위도 개발사업 모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원한다. 섬의 풍광이 끌리기도 했지만 고아인 처지라 어머니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섬 개발대 책임자로 임명되어 순위도에 당도하여 어머니와 해후한 주인공은 불모의 땅을 뒤엎어 논과 밭을 만들고 수산분조를 편성하여 바다를 개척한다. 어머니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거들며 친어머니처럼 대해 준다. 개발이 한창일 때 룡암은 훈장을 가슴에 안고 제대한다. 아들이 자란 모습을 본 어머니는 기쁨에 겨워 신바람이 나고 생기가 돈다. 룡암이 농산강습소에 추천을 받아 떠나야 하는 가운데, 어머니는 의연하게 아들을 보내고 다시금 섬의 개발에 매달린다. 일찍이 제주도에서 최서방과 함께 도망하여 순위도에 정착한 어머니는 그렇게 섬과 함께 생을 보내며 섬을 지키고 있다. 오늘은 아들을 보고 오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관리위원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곧 배가 떠난다는 연락이 온다. 그리하여 관리위원장과 어머니를 모시고 배를 타면서 이 작품은 마무리된다.
<해당화>는 6.25 전쟁 시기 최서방 가족이 보여준 희생 정신과 조국애가, 전쟁 이후에도 관리위원장과 어머니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섬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바다를 개척하는 인간의 노력과 헌신을 보여준 작품이다.
관련어
백철수
관련연구(남)
이명재 편, 『북한문학사전』, 서울: 국학자료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