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설정식은 북한에서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 통역원으로 활동했다.

내용

설정식은 1912년 9월 19일(음력 8월 9일) 함경남도 단천의 선비 가문에서 태어났다. 8세 되던 해 서울 계동으로 이사해서 1921년부터 1927년까지 서울의 교동공립보통학교를 다녔으며, 그 후 경성 공립농업학교에 진학했지만 1929년 11월 광주학생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만주 봉천으로 간 설정식은 요녕성 제3고급중학교를 다녔지만 1931년 7월 한인과 중국 농민들이 충돌했던 ‘만보산 사건’ 때문에 북경으로 피신했다가 귀국했다. 1932년 4월 설정식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고, 1935년 4월에 병을 이유로 휴학한 후 일본 메이지상업학교에 편입해서 1936년에 졸업한 후 귀국해서 1936년 4월 연희전문학교에 복학해서 1937년에 졸업했다. 1937년 9월 미국 마운트유니언대학에 입학해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39년 6월에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2년 간 셰익스피어를 공부하고 귀국했다.
해방 후 설정식은 유창한 영어 실력 덕분에 미 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이 되었고, 1947년 여론국장에서 입법의원 부비서장으로 전출하나 8월에 사임했다.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게 된 설정식은 임화를 통해 1946년 9월 조선공산당에 입당했다. 설정식은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외국문학부 위원으로 시작하여 조선문학가동맹 서울지부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으로 각종 군중대회에서 시 낭송을 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48년 설정식은 영자신문 『서울타임스』의 주필 겸 편집국장이 역임했으며, 1949년 7월 『서울타임스』가 폐간된 후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되었다. 1950년 인민군이 서울을 함락하자 조선문학가동맹에 다시 가입하지만 임화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설정식은 9월 자수 형식으로 인민군에 자원 입대하는 방식으로 문화훈련국에 근무하게 되었다. 1951년 7월 개성 휴전회담 때 설정식은 인민군대표단의 통역관으로 참가했다. 그 후 1953년 3월에 시작된 남로당계 숙청 바람에 휘말려 3월 5일 체포, 7월 30일 기소되어 8월 3일부터 재판이 시작되었고, 8월 6일 설정식은 이승엽, 조일명, 임화 등과 함께 사형과 전재산 몰수의 처분을 받았으며, 언도 직후 처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설정식의 해방 전 문학활동은 1932년에 시작되었는데, 1932년 1월 『중앙일보』 현상모집에 중국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희극 <중국은 어디로>(1932)가 1등으로 당선되었고, 3월 『동광』에 시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1932), 4월 <새 그릇에 담은 노래>(1932)가 입선되었다. 1932년 4월 설정식은 『조선일보』에 소설 <단발>(1932)을 발표했다. 해방 후 설정식은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였는데, 1946년 5월 3일~10월 6일『한성일보』에 장편소설 『청춘』과 12월 13일~22일 『동아일보』에 단편소설 <프란씨쓰 두셋>을 연재했고, 1948년 1월 『민성』에 단편소설 <척사 제조자>, 4월 『문학』에 <한 화가의 최후>(1948)를 발표했으며, 1월~5월에 장편소설 <해방>을 『신세대』에 연재하다 중단했다. 또한 1947년 1월 제1시집 『종』(1947), 1948년 1월 제2시집 『포도』(1948), 11월 제3시집 『제신의 분노』(1948)를 간행했으며, 1949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한국어로 최초로 완역한 『하므렡』(1949)을 출판했다.

동의어	薛貞植
관련연구(남)	Tibor Méray, 「한 시인의 추억: 설정식의 비극」, 『사상계』, 10권 9호, 1962. 최태응, 「월북문화인의 비극: 설정식의 비극」, 『사상계』, 1963. Tibor Méray, 「설정식에 대한 추억」, 『현대문학』, 1992. 김영철, 「설정식의 시세계」, 『관악어문연구』, 14권, 1989. 김은철, 「정치적 현실과 시의 대응양식: 설정식의 시세계」, 『우리문학연구』, 31권, 2010. 곽명숙, 「설정식의 생애와 문학 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33권, 2011. 최윤정, 「식민지 이후의 탈식민주의: 설정식 시를 중심으로」, 『한민족문화연구』, 39권, 2012. 한용국, 「해방기 시적 주체의 현실인식과 시적대응 연구: 설정식의 해방기 시를 중심으로」, 『한민족어문학』, 62권, 2012. 홍인숙, 「설정식 시의 현실 대응 양상 연구」, 『한국언어문학』, 85권, 2013. 김휘열, 「비정치적 주체의 정치적 상상: 설정식 소설 연구」, 『우리문학연구』, 40권, 2013.
참고자료	김영철, 「설정식의 시세계」, 『관악어문연구』, 14권, 1989. 곽명숙, 「설정식의 생애와 문학 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33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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