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설봉산>은 함경도 성진 지방의 농민운동과 반일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내용

장편소설 <설봉산>은 한설야의 작품으로 1956년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작품은 전 71장으로 이루어진 400여 쪽수의 장편으로, 1930년대 초중반 함경도에서 일어났던 일제에 대한 농민들의 투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길남이네 집에 적색 농조원인 경덕이가 찾아오면서부터 그는 농민들의 희망이 된다. 그러나 농조지부 책임자이자 야학선쟁인 남진이 죽고, 노동자와 연계투쟁을 고려하던 경덕이가 지주 김상초와 교인들과 아이들간의 싸움에서 불만을 품은 김상초의 밀고로 일제경찰에 체포되면서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간다. 농조원 세력을 확대하려는 학철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비민조직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하고, 중국 안도에서 학철의 사촌형 학수가 김일성의 소식을 들고 찾아온다.
한편 경덕의 어머니는 일제 경찰에 잡혀간 자신의 아들 경덕을 빼내기 위해서 농민조합원인 덕종을 고발하고 경찰 내에 스파이로 들어간 옥봉을 통해서 경덕의 어머니가 밀고했다는 사실이 조합측에 알려지면서 아들이 풀려나지도 못하고 조합에 비판을 받자 자살을 한다. 이에 일제는 경덕 어머니의 자살을 조합원에 의한, 나중에는 딸에 순덕에 의한 타살사건 즉 ‘살모사건’으로 꾸민다. 덕종은 경덕과 순덕 남매를 격려하고 이에 순덕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음모에 완강하게 저항을 한다. 한편 수감되었던 경덕은 감옥에서 탈출하여 학철에게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한 뒤, 김일성의 부대를 찾아 만주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한설야의 고향인 함경도라는 공간 속에서 진행되었던 적색농조의 투쟁을 다룸으로써 이전의 소설들에 비해 보다 높은 현실성을 획득하고 있다. <설봉산>은 1장에서 8장까지 농민들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9장에서 48장까지는 제사의 간략화, 조혼 및 축첩의 반대, 종교적 미신에 대한 투쟁, 산림 보호규칙 반대투쟁, 채권반대투쟁, 소작료 인하투쟁, 소작권 이동반대투쟁, 뽕나무 아마 귀리 재배 반대투쟁 등 농민들의 여러 가지 일상적인 투쟁 및 경제 투쟁과 광주학생운동 기념투쟁, 노동절 기념투쟁, 10월 혁명 기념투쟁 등 강도 높은 정치적인 투쟁을 주로 다루고 있어 실록의 요소를 띠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새로운 영도자에 대한 희망도 보이지만 토착공산세력에 대한 믿음 역시 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노선과 정치적 입장을 알게 하는 소설이다.

관련어	농민소설, 한설야
참고자료	한설야, 『설봉산』, 서울: 동광출판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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