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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보의 홰불 [Touchlight of Pochonbo]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미술 > 회화 > 조선화
9분류 작품
집필자 홍지석
시기1949년
제작자정관철
정의
유화 <보천보의 홰불>(1949)은 정관철이 그린 수령형상 주제의 회화작품이다.
내용
유화 <보천보의 홰불>(1949)은 정관철이 그린 수령형상 주제의 회화작품이다. ‘8.15해방 경축 2차 문학예술축전 미술전람회’를 기해 그려진 이 작품은 1937년 보천보전투 승리 후 김일성이 모여든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 작품은 이후 북한에서 전형화된 회화에서 ‘수령형상화’의 초기 모델로 주목된다. 우선 김일성이 군중 앞에서 한 팔을 들고 서 있는 도상이 그렇다. 남한 평론가 김영나에 따르면 이는 스탈린이나 마오쩌뚱 형상화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도상이며 과거 서양미술에서 로마 황제나 그리스도가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나타낸 도상으로 빈번히 사용되었다. 단상에 배치된 적기가 김일성에 대한 주목을 이끌며 배경의 불길에 시각적으로 호응하는 양상, 김일성이 화면의 시각적 중심에 남들보다 크고 선명하게 묘사된 양상, 그러면서도 둘러싼 군중을 가볍고 맑게 처리하여 프레임 안에서 군중의 위상을 부각시킨 양상 등은 이후 북한에서 주체적 정체성의 핵으로, 김일성을 군중 속에서 형상하는 전형화된 방식을 앞서서 보여주고 있다. 다만 1937년의 사건을 1948년에 형상화하고 있기에 이 작품에서 김일성은 아직 (이후 북한에서 제작된 유사 주제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여) 다소 어리고 왜소하게 표현되었다. 김일성의 인물 형상을 다소 기울여 ‘사선’의 동세를 띠게 한 것 역시 확고한 수직성을 띠는 이후 작품과 차별되는데 이 역시 1937년의 역동적 정세를 표현하는 회화적 장치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이 요구하는 사상주제적 의의 및 인물의 전형성을 포착하는 데도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북한 평론가 함인복은 이 작품에서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과 압록강의 떼몰이꾼, 산판로동자와 화전민, 청년학생, 지식인, 량심적인 마을의 유지들과 애기어머니 등 각계각층 인물들이 개성적 모습으로 형상”되어 있다면서 이 방대한 인물 군상은 “작품이 제기하는 사상주제적 내용에 철저히 복종되여있으면서 생활적인 일화들로 충만”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이와 더불어 배경 묘사에서도 <보천보의 홰불>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함인복에 따르면 “하늘에 형상된 검은색과 푸른색의 계조를 잘 맞춘 검푸른 색채 형상은 어둠 속에 잠겨있는 보천보시가의 륜곽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주제사상적내용을 정황적으로 안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후 수차례 개작되면서 북한식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 및 수령형상 창조 방식이 완성, 정착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 작품은 현재 북한에서 주제사상적 내용의 폭과 깊이에서뿐만 아니라 조형적 완벽성 면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성과작, 기념비적 화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례로 김정일은 1956년 6월 8일 평양 제1미술학교 학생들과의 담화 「유화 <보천보의 홰불>은 명화이다」에서 이 작품을 명화로 규정했다. 1994년에 간행된 『김정일 미술령도사』는 이 담화로 하여 문예학적 개념의 하나인 '명작'의 정의가 명백히 규정되었다고 평한다. 이 글에 따르면 북한에서 ‘명작’이란 “창작 발표된 당대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예술적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 속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사상예술성이 훌륭히 결합된” 문학예술작품을 말한다.
작가인 정관철은 1916년 평양 태생으로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고 해방 후 1949년 북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1983년까지 사망할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며 북한미술의 담론과 실천을 주도한 인물이다. <보천보의 홰불> 외에 유화 <월가의 고용병>(1952), <1211 고지 전투> (1965) 등이 대표작이다.
관련어 정관철
동의어 보천보의 횃불
관련연구(남) 김영나, 「유토피아의 신기루: 정치적 공간으로서 사회주의 도시와 모뉴멘트」,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제21집, 2004.
관련자료(북) 리종효, 「조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철의 신념을 안겨준 불멸의 화폭-유화 <보천보의 홰불>의 사상예술성에 대하여」, 『조선예술』, 제6호, 1996.
리재현, 『조선력대미술가편람(증보판)』,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 .
정관철, 「위대한 10월 혁명과 우리나라 사실주의 미술의 발전」, 『조선미술』, 제5호, 1957.
정관철,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혀주신 사회주의적민족미술건설의 강령적 지침을 높이 받들고」, 『조선예술』, 제10호, 1973 .
정관철, 「우리 미술이 걸어온 승리와 영광의 길」, 『조선예술』, 제9호, 1978.
함인복, 「조국광복의 서막을 안겨준 불멸의 화폭 - 유화 <보천보의 해불>에 대하여」, 『조선예술』, 제6호, 1987.
참고자료 『정관철 작품집』,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 .

이미지

보천보의 홰불

이미지명 : 보천보의 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