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모더니스트로서 창작을 시작하였다가 북한문단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다.

내용

김명덕 목사의 7남 5녀 중 2남으로 태어난 김조규는 1926년 평양 숭실중학교에 입학했다. 1931년 시 <연심>을 조선일보에 발표하였고, 동년 10월 『동광』의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검은 구름 모일 때>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1932년 숭실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 그는 1937년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졸업 이후 함경북도 성진군(현재의 함경북도 김책시)에 있는 보신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단층』ㆍ『맥』 동인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1939년에는 중국 길림성(吉林省) 조양천((朝陽川) 농업학교에서 영어 교사가 되었고, 1941년에는 『만선일보』 편집국에 입사하였다. 1942년에는 『재만조선시인집』과 『만주시인집』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1945년 3월경에 조선으로 돌아온 그는 광복 직후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착수하였고, 최명익ㆍ유항림ㆍ양명문ㆍ황순원 등과 함께 우익 계열의 평양예술문화협회를 결성하였다. 이후 평양예술문화협회가 북조선예술총련맹에 통합되면서 북조선예술총련맹에서 활동하였다. 조선신문사와 쏘베트주간신보사 등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였고, 북조선예술총련맹 기관지 『문화전선』 창간(1946. 7.)에 관여하기도 하였다. 이후 평양예술대학 교수가 되어 6.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근무하였다.
김조규는 1946년에 『관서시인집』에 관련되어 비판을 받았으나, 1947년에 첫 시집 『동방』을 출간하였다. 6.25 전쟁 당시에는25 종군작가의 일원으로서 경상북도 영천까지 내려왔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 <이 사람들 속에서>를 창작하였다.
1951년에는 조선문학예술총동맹 기관지 『문학예술』의 책임주필이 되었다. 1952년에는 조선인민중국방문단 부장으로 중국을 방문하였고, 동년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세계인민평화대회에 조선 대표로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 무렵 김일성종합대학 문과대 교수가 되었으나, 반종파투쟁 과정에서 소련파와 함께 밀려났다.
1954년부터 『아동문학』이 월간체제로 바뀌며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발행되었는데, 김조규는 1954년 한 해 동안 책임주필을 맡으며 『아동문학』이 월간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는 『아동문학』에 다수의 동요ㆍ동시를 발표하였는데, 수수께끼 동요ㆍ동화시 등 새로운 장르의 개척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1956년까지 작품 활동을 했으나, 이후 리태준과의 교분 때문에 집필금지를 당하고 량강도 혜산진의 협동농장으로 가게 되었다. 1960년에 집필금지가 해제되어 량강도 혜산진의 창작실에 소속되었다가, 1963년에 흥남구역의 기계공장에 현지파견되었다.
주요 아동문학 작품으로 수수께끼 동요 <목장에서>(1964), 동시 <강가에서>(1954), <해파리>(1957), <누가 연이를 울리였나?>(1958), <바다에는 어머니가 있다>(1958), <혜산 소년과 조약돌>(1958), <발자국>(1958), <구룡연>(1959), <보천보로 가는 길>(1959), <푸른 신호>(1960), 동화시 <쌀 한 숟가락>(1962) 등이 있다. 동시집으로는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1960)가 있고, 시집으로는 『동방』(1947), 『이 사람들 속에서』(1951)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는 『김조규 시선집』(1960)이 있다.
남한에서 김조규에 관한 연구는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광복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중국 이주 당시 발표했던 작품들 혹은 기행시에 관한 연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한에서는 그가 북한에서 발표한 작품들이 연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검토하더라도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광복 이전에 모더니즘 시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활력을 잃고, 북한 체제에 영합하는 작품들을 창작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북한에서 김조규는 리태준과의 교분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항일무장투쟁을 다룬 작품들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는 김광균과 비견되는 그의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에 주목하는 남한의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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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명 : 김조규

이미지명 : 김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