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절’(節)이 있는 유절형식의 가요를 말하는 것이다.

용례/관용구

“혁명가극 《피바다》에는 새롭고 독창적인것이 많다고 하시면서 우선 대화창을 다 없애고 그것을 절가로 한것이 잘 되였다고 하시였다.” 리히림·함덕일·안종우·장흠일·리차윤·김득청, 『해방후 조선음악』, 1979.

내용

절가는 완결된 선율이 반복되면서 가사 내용의 변화 발전에 따라 형상이 전개되어 나아가는 음악형식이다.
간단히 말하면 유절형식의 가요를 말하는 것인데, 유절(有節)이라는 것은 ‘절’이 있다는 것이다. 1절, 2절 할 때의 ‘절’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1절, 2절로 나누어진 간단한 노래들은 모두 유절형식, 즉 절가이다. 이러한 유절형식은 2개 이상의 절을 가진 가사에 하나의 선율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는 통절(通節)형식의 가요가 있다. ‘통절’이라 함은 절이 나뉘지 않고 하나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사실 유절형식에 대비되어 의미를 갖는 개념으로서, 유절가요가 아닌 것은 모두 통절가요이다. 흔히 유절가요에 비해 통절가요가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예술가요로 불리기도 한다. 절가는 ‘가사’의 변화에 따라 노래가 전개되는 것이다. 즉 통절가요와 달리 중심이 ‘가사’이다. 이러한 절가는 음악이 상대적으로 간단하여 쉽고 가사도 확실히 전달할 수 있지만 단순해질 우려가 있으며, 다양한 방법과 함께 활용하지 않는다면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절가는 북한음악의 기본이 된다. '사상적 알맹이'로서의 '종자'가 아니라 '북한음악의 양식적 알맹이'로서의 '종자'이다. 북한음악은 기본이 되는 명곡, 즉 절가 양식의 노래가 공인되고 이것이 수 십 가지의 음악양식으로 변화, 발전되어 나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중창, 합창 등의 성악뿐만 아니라 독주, 중주, 교향곡 등 기악곡의 기본 선율로 사용되어 변화, 발전된다. 그리고 이는 음악뿐만 아니라 가극 등의 음악극양식까지도 확대되어 사용된다. 북한이 자랑하는 ‘<피바다>식 가극’도 기본은 절가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해질 우려가 있는 절가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편곡의 발전을 가져왔다. 다양한 갈래의 음악을 듣게 되더라도 같은 선율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루해질 우려가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음악에서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편곡 기법이 발전하였다. 이와 함께 편곡 자체를 작곡과 동등한 창작행위로 취급하며 가치를 부여해서 편곡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음악에서 절가를 중시하는 이유는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보편성을 지켜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까닭 두 가지로는 대중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성’과 내용미학을 담아내는 ‘사상성’이다. 절가는 가장 간단하고 소박하면서도 대중적 친밀성이 높은 양식으로서 북한에서 말하는 가장 인민적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복잡한 음악양식까지 확대시키게 되면 익숙함 속에서 훨씬 잘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가사가 기본이 되는 양식이기 때문에 간단하고 친근한 선율에 맞게 가사를 절에 따라 바꿔가면서 내용성, 즉 사성성을 손쉽게 담아내어 각인시킬 수 있다. 이렇게 절가형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북한음악은 인민성과 함께 내용 중심, 사상성 중심, 인식교양적 문학예술임을 보여준다.

관련어	명곡, 방창
대응어	통절가요
동의어	유절가요
관련자료(북)	김최원 외, 『《피바다》식혁명가극리론: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의 문예리론총서26』, 평양: 문예출판사, 1985. 김경희·림상호, 『《피바다》식 혁명가극1: 주체음악총서4』, 평양: 문예출판사, 1991.
참고자료	김정일, 『음악예술론』,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천현식, 「‘피바다식 혁명가극’과 감정훈련: ‘집단주의’와 ‘지도와 대중’을 중심으로」, 『현대북한연구』, 13권 3호, 2010. 천현식, 『북한의 가극 연구: 〈피바다〉와 〈춘향전〉을 중심으로』, 서울: 선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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