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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표기법 [dance notation]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공연 > 무용
9분류 작품
집필자 김채원
시기1972년 ~ 1987년 2월
제작자무용표기연구집단
정의
한글 자모의 배열에 따라 글자를 기록하듯이 자모의 원리를 이용하여 무용 동작을 비롯한 무용 관련 사항들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한 표기방법 또는 그 이론 체계를 말한다.
내용
무용표기는 춤동작과 무용구도, 상대관계, 무용의 길이를 기록한 것으로, 모음적 기능을 하는 15개의 형태와 놀림 문자, 자음적 기능을 하는 19개의 자리와 방향 문자, 그리고 소도구 활용방법 및 정서적 감정 등을 15개의 기타 표식표로 표시하고, 이에 따라 형태와 자리를 나타내는 부호를 기본으로 하는 30여 개의 표기부호를 정하고 결합하여 무용 관련 사항 등을 표기한다.
무용표기는 춤동작보표와 춤구도보표로 나뉜다. 춤동작은 기본적 체위인 머리, 허리, 팔, 다리의 형태와 움직임을 3개의 가로선에 표시한다. 이 3개의 가로선을 ‘3선’ 또는 ‘춤동작 보표’라고 한다. 각 선에는 춤동작을 이루는 부위의 움직임을 부호화하여 표시하는데, 첫 번째 선에는 어깨의 움직임, 선 윗부분에는 머리의 움직임, 선 아랫부분에는 팔의 움직임을 표기하며, 가운데 선에는 허리 부위의 움직임, 선 아래는 하체의 움직임을 표기한다. 춤동작이 시작될 때 시작선을 그으며, 음악 소절선과 일치하도록 소절선을 긋는다. 무용 동작 진행 중에 박자 또는 인물들이 바뀔 때는 변박선을 그어 표시하며, 무용 동작이 끝날 때 마무리선을 긋는다.
‘춤구도보표’는 무용작품에서의 구도와 인물 관계를 기록하는 것으로, 가로로 한 줄의 선을 그어 표기하므로 ‘구도선’이라고도 한다. 무용구도는 직선구도와 각구도, 곡선구도로 구분하여 관련사항을 기록한다.
그리고 무용 작품이나 춤동작의 양상과 정서적 감정, 소도구의 이름과 이용 방법 등을 글로 써서 표시하는 형상표어가 있다. ‘흠모의 정을 담아 느리게’, ‘우아하고 부드럽게, 박력있게’, ‘사과를 딴다, 흙을 쥐고 볼에 비빈다’ 등의 형상표어는 무용총보 첫머리에 쓴다. 소도구의 종류와 그 이용 방법은 무용보의 첫 장면 또는 해당한 춤동작 보표 위에 쓴다.

무용표기법으로 독무에서 군무에 이르기까지 무용수들의 상대 관계와 역할, 무용구도, 소도구, 무용의 시간 등 무용의 형상적 제요소들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용수들은 안무가의 보표만 가지고도 무용 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 북한무용의 틀이 완성되자 김정일은 무용을 표기하기 위한 방법, 이른바 무용표기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통속화’된 무용표기법을 연구할 것을 지시하면서 무용표기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개발이 진행되었고, 1975년에 북한의 무용표기법의 기초가 완성되었다. 이를 가다듬어 1987년 2월 평양음악무용대학 음악무용연구소 무용표기연구실에서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발표하였다. 1992년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무용표기법 국제 강습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였으며, 1994년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무용 관계자들을 모아 ‘전국예술부문 대학 무용 교원을 위한 자모식 무용표기 강습회’를 진행하였다.

표기법 개발이후 무용총보로 출판된 작품집으로는 <목동과 처녀>, <쟁강춤>, <소몰이 총각과 처녀들>,<달맞이>, <돈돌라리>, <칼춤>, <3인무>, <부채춤>, <장고춤>과 같은 민속무용작품을 비롯하여, 민족가극 <춘향전>에 나오는 무용작품들, 음악무용서사시 <영광의 노래>와 혁명가극 <피바다>, <꽃파는 처녀>, <한 자위단원의 운명>, <당의 참된 딸>, <금강산의 노래>에 나오는 무용작품들, 그리고 항일혁명무용으로 <단심줄>, <13도 자랑>, <곤봉춤>, <총동원가춤>, <즐거운 무도곡>과 4대 명작무용인 <조국의 진달래>, <눈이 내린다>, <사과풍년>, <키춤>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언제든 재현, 보급할 수 있으며 원상 그대로 보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일반용, 유치원용 등 30편의 무용교재를 집필, 출판했으며 체육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었다.

무용표기법의 개발은 무용표기 타자기를 만들어내고, 전자계산기 프로그램 체계의 개발을 유도하는 등 무용표기 인쇄에 있어서의 기계화와 자동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각급 예술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무용표기 강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적 규모의 강습 및 매년 전국적인 무용표기경연을 개최하는 등 특수관광상품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소개하면서 사회적 관심도를 높이는 동시에 표기법의 일상화와 실용화에 힘써왔다.

북한 무용표기법의 개발은 무용예술 발전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무용총보에 모든 수단과 요소들을 종합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용은 인간의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동작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예술로서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명문화 또는 지면을 통한 섬세하고 면밀한 기록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영상미디어’의 발달로 무용의 일시적, 현장적 한계가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넓게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무용표기와 기록방법은 ‘라바노테이션(Labanotation)’이다. 자모식무용표기법은 한글의 자모식 결합 원리를 이용하여 섬세한 표현 동작의 표기와 기록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는 있지만, 날로 발전하는 다양한 무용동작들을 기록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어 무용보, 주체적 무용표기법, 무용표기연구집단
대응어 라바노테이션
동의어 자모식 무용표기법
관련연구(남) 서연경, 「북한무용표기법의 구조와 특징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1997.
황경숙, 『북한 무용의 이해』,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6.
전영선, 『북한의 문학과 예술』, 서울: 역락, 2004.
관련자료(북) 김정일, 『무용예술론』,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우창섭, 『무용표기기초』, 평양: 예술교육출판사, 1987.
참고자료 이서행·이재범·박병련 외, 『한국민족대백과사전』,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우창섭, 『무용표기기초』, 평양: 예술교육출판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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