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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악기 [national musical instr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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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음악 > 민족음악 > 이론
9분류 개념
집필자 노동은
정의
민족 문화권마다 있는 매개 민족들의 고유한 악기를 말하며, 민족구성원들의 음악적 사고와 질서를 소리로 현실화시키는 모든 도구이다.
기원
악기의 기원은 분명치가 않으나, 마술적·제사적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부터 악기는 미적 표현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되어 왔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있어왔다. 작스(Curt Sachs, 1881~1959)는 이집트-메소포타미아와 중국, 그리고 고대그리스와 소아시아 등 세 문화권이 악기 발생의 중심지였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기원 만년 전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나발(수렵의례의 신호용 악기)을 부는 암각화가 울산 대곡리 반구대에서 발견되었다.
변천
북한의 악기 변천은 악기개량사업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민족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국가적인 문예정책의 핵심이다. 민족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한 역사적·미학적 원칙에 따라 국가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수행해 온 분야가 민족악기 개량사업이었다. 수령과 당과 대중, 악단 전 분야의 전문가들, 극장관계자와 악기제조자와 악기공장이 참여하여 현재까지 거의 모든 민족악기(국악기)들을 개량해왔다. 이로써 민족의 정체성과 현재 간의 계승과 발전, 근대성으로서 합리성과 고유한 미적 감성, 음악공간의 형태와 음향 및 악기편성, 악보나 음악이 커뮤니케이션할 메시지로 선택됐을 경우 대중인 수용자(audience)와의 소통 극대화, 프로파간다(propaganda)로서 대중의 선전전략화뿐 아니라, 그 대중의 수신된 메시지 해독(decode) 기능과 창조자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수 있었다.
한반도는 기원 2000년 전의 청동기시대 음향도구 동탁과 방울, 신앙의식용 칼자루형 구리그릇(검파형동기), 뼈피리 등의 악기들이 광범위하게 출토된 지역이다. 뼈피리는 함경북도 선봉군 서포항 유적지에서 출토된 약 17cm의 길이에다 열 네 개의 구멍이 있는 악기이다. 새의 다리로 만든 이 악기는 양손으로 다룬다는 점에서도 수준 있는 음악예술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원전 100년 전후로 고조선이 붕괴될 때까지 ‘고분’ 등에서 거문고·생황·쌍구대각·완함·횡적 등이 하늘음악으로 때로는 천녀들의 악기로, 유학(儒學)에서 12율 이론으로, 민족음악의 제석굿 등에 모두 습합되어 있다. 기원전 4세기 무렵부터 철기문화가 보급되면서 고구려·백제·신라가 건국된데 이어, 추·맥·예·진번·임둔·낙랑·동예·말갈·동옥저 등 열국시대에 집안 고분벽화 등에서 현울림악기(Chordophone,현악기)로 거문고·4현금·6현금·완함·탄쟁·추쟁·수공후·와공후·봉수공후·비파·오현금 등, 공기울림악기(Aerophone, 관악기)로서 대각·쌍구대각·소각·장전·횡적·소·소라패·의자적·생황·소피리·대피리·도피피리 등, 막울림악기(Membranophone, 타악기)로서 태고·견고·제고·현고·우보고·담고·요고·개고·도고·장고·메는북·세운북 등, 몸 울림악기(Idiopnone, 타악기)로서 담종·딱(또는 요) 등이 솟대춤·깃털춤·북춤·창춤·칼춤·활춤·살우춤·방울춤 등과 함께 하늘춤 음악으로 발전해갔다. 삼국시대에 ‘하무덤’에 그려진 회랑 벽화의 대행렬도 <고취악>을 보면 악기수가 70여 개에 이른다. 『삼국사기』에 신라의 김유신 장군의 서거 당시 군악고취 1백여 명을 파견한 것을 보면 악기별로 합주할 수 있는 편성이 풍부하게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은 4세기의 와공후에서 현재의 옥류금을 개량하는 등 민족문화유산의 계승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개량은 1952년 가을 조선인민군협주단에서 부각되었다. 가야금 등 민족악기로 조선 고유의 민요를 발전시키고 민요와 합창을 민족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민족악기와 민족음악을 대대적으로 장려한 김일성의 교시에서 구체화된다. 또 1952년 11월 국립예술극장의 고전악단을 분리하여 창극단과 무용단이 있는 국립고전예술극장을 창설함으로써 민족음악·무용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전문적인 단체가 되었고, 북한으로는 창극분야 반주에서 민족관현악편성으로 독자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55년과 1956년에 북한은 당 제3차 대회 이후 민족음악을 발전시키는데 필수적인 민족악기 개량사업을 본격화시켰다. 그러나 민족악기개량사업은 국가적으로 본격적인 추진이 있었지만, 통일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그 성과가 부진했다. 1962년 3월 11일 김일성교시에 따라 악기개량의 가장 큰 난제였던 음색과 발성법으로서 ‘탁성비판’이 이루어지고 민족문화유산의 계승발전의 입장이 확고하게 확립됨에 따라 북한의 민족악기 개량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곧 민족악기의 고유한 특성을 상실하면서까지 서양의 현대악기를 모방하는 사대주의적 경향도 비판되었거니와 판소리처럼 과거의 것을 답습하려는 전통주의적인 복고주의를 비판하는 내용들로 그 원칙이었다. 1963년에 북한은 중앙과 지방의 음악극장 관계자와 악기공장들이 참가하여 150여 점의 민족악기를 개량하였다. 곧 저해금, 라각·소라·중라·대라 등이 그 악기들이다. 또 참대로 만든 참대관악기(죽관악기)로 단소와 고음단소, 저대·고음저대, 대피리·저피리 등이 개량되었다. 한편 단소2중주 등 민족기악중주 양식을 개발하고 민족악기개량사업도 1960년대에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1969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를 맡은 김정일은 1969년까지 부부장에 이르면서 북한의 문학예술계를 주도하는 핵심으로 부각되어 김정일 시대를 맞이한다. 1970년 2월 「민족문화유산계승에서 나서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지침으로 북한은 악단의 악기편성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배합관현악단’ 편성이 그것이다. 개량된 민족악기와 서양악기를 배합하는 편성은 1969년에 창단된 만수대예술단의 관현악단이었으며, 이후 배합관현악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1972년 김정일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과 문화예술부장을 관장하면서 북한의 모든 예술분야를 지도하는 김정일 시대로 전환되었다. 1970년대 ‘피바다식 민족음악 구현시대’의 전형적인 작품 가극 <피바다>에서 고음단소·단소·고음저대·중음저대·저대·장새납·대피리·저피리·소해금·중해금·대해금 등 새롭게 개량한 민족악기가 중심이 되어 양악기인 플루트·클라리넷·트롬본·튜바·전자총합악기·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이 전면적으로 배합되는 ‘주체적 관현악편성시대’가 도래하였다. 성악의 민성과 양성을 배합한 합창곡으로서 <바다의 노래>(여성독창과 남성합창)의 경우는 ‘배합합창’편성의 예이다. 또 1970년부터 평양악기공장 연구팀에서 개발한 전자종합 민족악기인 주체5형(후에 충성5형)이 나오자 여러 단체에 편성되었다. 김정일 시대에 민족악기개량도 더욱 본격화되어 완성도가 높은 현재의 악기로 발전시킨다. 1973년 3월 현재의 옥류금이 당시에 와공후를 세워서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지만, 김정일이 눕혀서 연주하되 농현 연주법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고, 1976년 6월에 공명통과 33줄로 확대하고 조바꿈 장치를 발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재의 옥류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재 북한의 민족악기들은 대부분 김정일 시대에 완성된 악기이다. 옥류금·양금·가야금·해금(소해금·중해금·대해금·저해금), 단소(단소와 고음단소)와 저대(고음저대·중음저대·저음저대), 장새납·대피리·저피리 등과 그 밖의 타악기 등이 개량되어 있다. 이 악기들은 현대 관현악편성법 요구에 따라 민족악기(국악기)들을 개량한 셈이다. 이러한 관현악편성법에 따른 민족악기 개량은 음악 창작에도 주요 계기를 주고 총보와 배합관현악 및 여러가지 형태의 연주형태가 개발될 수 있었다.
악기개량방법은 첫 번째로 민족음악에 해당 나라의 고유한 민족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으므로 민족적 특성을 잃지 않고 그 본색이 살아나도록 개량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의 개량방법으로 민족악기가 민족적 특성을 가지면서 서양음악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하였다. 평균율(平均率; Equal temperament) 적용과 뵘체계(Boehm system)에 의한 건(鍵)장치(Keywork) 활용이다. 세 번째의 개량 내역은 근대 관현악편성법에 따라 민족악기들을 개량하였다. 개량악기들의 선정이나 악기의 화성과 복성적 수법이 가능하여 근대 관현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선정과 대상이 확립되었다. 네 번째의 개량방법은 민족악기들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개량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위와 같은 민족악기 개량의 원칙· 개량악기의 대상· 개량악기의 개량내역들로 민족관현악의 다양한 편성의 연주형태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근대화된 공연공간의 메시지로 전달되어 그 정보를 대중들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소통을 극대화시켰다.
내용
북한은 20세기의 범세계적인 악기분류법과 같이 소리 내는 방식(발음체)과 연주법, 그리고 구조에 따라 분류하지만, 오케스트라 편성 악기들을 구분하는 것처럼 현악기·관악기·타악기로 분류한다. 한반도 악기가 수백 종에 달하였지만 봉건시대의 ‘저속한 미학관과 일본제국주의 침략자들의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정상적인 발전을 할 수 없었다고 본다. 실제로 해방 후 김정일의 문예방침에 따라 탁성을 비롯한 일련의 제한성을 극복하고 150여종을 새로 창안 제작하였다. 개량된 민족악기는 음역과 음량이 확대되고 맑고 부드러운 음색들이 풍부해졌을 뿐 아니라, 12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어 표현가능성이 훨씬 늘어났고, 형태도 더 좋고 편리하게 되어 모든 음악작품들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북한의 개량악기는 대부분 ‘내림나’(B♭)악기이어서 ‘다’(C)악기보다 장2도 높이는 조옮김 악기들이다.

한편, 분단 45년만에 처음 개최된 1990년 통일음악회의 북한 평양민족음악단은 장고를 제외하곤 모두 개량된 민족악기로 독주·병주·중주·합주 등의 형태로 공연하였다.
관련연구(남) 노동은, 「북한민족관현악 그 소통과 혁신」, 『음악과 문화』, 24권, 2011.
Dong-eun Noh, "North Korea's Minjok Orchestra: Reform and Communication", The world of music(new series), Vol.1 No.1, 2012.
관련자료(북) 남영일, 『주체음악총서 9: 민족음악의 계승발전』, 평양: 문예출판사, 1991.

이미지

민족악기

이미지명 : 민족악기

북한의 민족악기 단소

이미지명 : 북한의 민족악기 단소

북한의 민족악기 옥류금

이미지명 : 북한의 민족악기 옥류금

북한의 민족악기 장새납

이미지명 : 북한의 민족악기 장새납

북한의 민족악기 저대 양금

이미지명 : 북한의 민족악기 저대 양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