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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죽놀이 [Pole Play]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공연 > 무용 > 민속무용
9분류 작품
집필자 한경자
정의
평안도, 황해도 서해안 지역 해안 마을에서 풍어를 기원하며 행하던 소리와 춤이 한데 어우러진 어업 노동무용이다.
내용
<봉죽놀이>는 평안남북도, 황해남도, 경기도 바닷가 마을들에서 많이 놀았던 춤놀이로 어부들이 물고기 잡이를 하는 과정에 창조된 민속무용이다. 어부들이 물고기를 가득 잡아 싣고 돌아 올 때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갈 때 많이 추었는데 만선기를 휘날리며 돌아올 때는 환희적인 춤 놀이였다면, 고기잡이 떠날 때에는 구슬픈 춤놀이였다.
<봉죽놀이>가 이러한 성격의 춤으로 된 것은 어부들의 바다에 대한 애착과 낭만, 고기잡이에서 무사하기를 바라던 염원이 반영된 춤이었기 때문이다. <봉죽놀이>는 점차 연중 명절놀이로까지 발전하여 정월 대보름날과 한가위 때도 추어졌다. <봉죽놀이>가 오랫동안 보존되어 오던 평안도 온천군 안석리에서는 정월대보름 전날에 이 놀이를 크게 놀았다.
평남 온천 지역의 봉죽놀이는 정월 열 나흗날 아침에 풍물패가 배따라기타령을 부르며 풍물굿을 진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한 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출어굿을 출항한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진행한다. 저녁 무렵에 배가 다시 들어오면 배맞이굿을 한다. 이때 여성들은 고사리타령과 새고리기타령 등을 부르고 뱃군들은 곱새춤을 추는 등 풍장놀이를 한다.
<봉죽놀이>는 사람 키 두 배 가량 되는 긴 장대 위에 볏짚으로 똬리를 틀고 거기에 꿩털을 꽂아 장식하고 7~8개의 긴 천을 감아 아래로 드리운 봉죽을 중심에 세워놓고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이다. 황해도 지방의 어촌에서 진행된 <봉죽놀이>는 그 어떤 격식이 없었으며 만선을 축하하는 어부들과 가족들의 기쁨이 그대로 노래와 춤으로 표현되었다.
명절놀이에서 진행된 봉죽놀이에서는 춤마당 가운데에 봉죽을 세우고 시작한다. 춤꾼들은 흰 바지 저고리에 흰 머리 수건을 동여매고 북과 꽹과리 장단에 맞추어 주먹을 휘두르면서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한동안 막춤을 추던 그들은 일제히 봉죽띠를 잡고 그것을 이리저리 뿌리쳐 올리며 춤을 춘다. 춤꾼들은 발로 땅을 힘있게 구르며 주먹 쥔 팔을 앞, 옆, 위로 봉죽띠를 뿌리치며 껑충껑충 뛰어오르면서 춤을 춘다. 춤은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는 뱃사람들의 의지와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노동의 기쁨을 표현하며 굿거리, 잦은굿거리, 잦은타령의 순차로 넘어가는 장단에 맞추어 춤의 형식도 다양하게 변화되면서 춤판의 흥취를 돋운다.
<봉죽놀이>와 그 춤은 바닷가 사람들의 노동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창작된 놀이로서 지방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평안도 정주의 섬인 창도에서는 <북놀이>라고 하였고 제주도에서는 <용왕제>, 개성시 장풍군 지방에서는 <수신제>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봉죽놀이>는 노래와 춤동작이 독특하고 향토적 색채가 짙어 북한의 어업노동무용 가운데서 특색 있는 민속무용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관련연구(남) 도유호 저, 주강현 역, 『북한 학자가 쓴 조선의 민속놀이』, 파주: 푸른숲, 1988.
관련자료(북) 리순정, 『우리나라 민속무용』, 평양: 예술교육출판사, 1991.
리정순 외, 『열두달 민속이야기』, 평양: 근로단체출판사, 2002.
서득창, 『조선의 민속놀이』, 평양: 군중문화출판사, 1964.
참고자료 사회과학원 편, 『문학예술대사전(DVD)』, 평양: 사회과학원, 2006.
백과사전출판사 편, 『광명백과사전 6: 문학예술』,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2008.
박종성, 『조선민속무용』, 평양: 문예출판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