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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 처녀에게 [To the Weaver Girl]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시 > 서정시
9분류 작품
집필자 이지순
시기1964년
제작자정천례
정의
정천례의 <방직공 처녀에게>는 처녀 노동영웅을 통해 대중적 영웅주의를 형상화한 시이다.
내용
이 시는 종합시집 『천리마 나라』(1964)에 수록되어 있다. 총 11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정시이다.
이 시의 1연은 방직공처녀 ‘금옥’에게 조국이 두 대의 직기를 ‘더’ 맡겼음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금옥은 13년차 방직공이다. 일에 숙련될수록 금옥이 맡는 직기 수도 늘어난다. 28대까지 맡고 있었는데 여기에 2대가 더 추가된 셈이다. 가히 노동영웅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노동량을 보여준다.
천리마운동은 1958년부터 본격화되어 1960년대 더욱 고조되었다. 김일성은 교시 「천리마 시대에 맞는 문학예술을 창조하자」(1960년11월 27일)에서 문학예술이 천리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천리마 시대의 영웅들인 천리마 기수들을 형상화할 것을 요구하였다. 천리마 시대의 인물 전형은 천리마 기수로서 형상화되는데, 노동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처녀 영웅들이다.
정서촌의 <하늘의 별들이 다 아는 처녀>(1961)의 시적 성공 이후 소위 ‘처녀 영웅’들은 하나의 유형이 될 정도로 양산되기도 하였다. 정천례의 <방직공 처녀에게> 또한 정서촌의 시와 같이 처녀 영웅의 형상을 그리고 있다. 직기 사이를 날듯이 가볍게 움직이는 처녀와 빠르게 움직이는 방직기의 모습은 천리마 시대의 속도를 환유한다.

아, 방직공아, 너의 로동은 좋기도 하다.
너의 위훈이 그 대로 우리 사람들의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거니
자라거라, 기뻐하거라 처녀야!
너에게 기대를 또 맡기는
조국은, 참말로 조국은
기쁘다!
― 정천례, <방직공 처녀에게> 일부

방직공 처녀의 노동은 곧 생활을 꽃피워 온 역사이다. 방직공 처녀는 자신의 노동으로 더 좋아질 미래를 생각하며 더 많은 노동을 국가에 바친다. 노동의 위훈은 사람의 행복과 기쁨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노동이 집단에 공헌하는 집단주의적 영웅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더 많은 기대(機臺: 공작기계 또는 방직기계를 이르는 말)를 방직공 처녀에게 맡기면서 국가는 처녀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뻐한다고 서술되어 있다. 많은 기대를 맡겨준 국가는 처녀에게 신임을 준 것이며, 노동의 위훈을 쌓을 기회를 준 것으로 오히려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여겨야 한다. 더 많은 노동 동원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을 기회와 신임의 부여로 변환시키는 수사학은 이 시기 노동영웅 형상화의 일반적 형태라 할 수 있다.
관련어 정천례
관련자료(북) 박세옥 편, 『천리마 나라』, 평양: 조선문학예술총동맹출판사,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