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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가는 길 [Road to the North]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장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박태상
시기2004년
제작자권정웅
정의
<북으로 가는 길>은 4.15문학창작단 소속 작가 권정웅에 의해 2004년 간행된 북한 장편소설이다.
용례/관용구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이북으로 송환되였으며 여러 차례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진행되였다.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교환사업은 1차에서 3차까지는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되였고 4차부터는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이루어졌다. 최기환, 『6.15시대와 민족공조』,2005.
내용
북한에서 비전향장기수를 다룬 소설은 이인모를 다룬 한웅빈의 단편소설이 최초이다. 장편소설의 경우 2000년 9월에 63명이 송환된 직후부터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창작되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중반 북한문학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삶을 장편소설로 형상화하는 작업이었다. 2004년 봄까지 약 40여 편이 창작된 것으로 공식 발표가 되었고 2005년까지는 약 60여 편이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15문학창작단에 비전향장기수들의 이야기를 장 · 중편소설로 창작하라고 요구한 것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권정웅의 장편소설 <북으로 가는 길>은 이러한 ‘수령형상 창조이론’에 근간을 두고 창작된 작품임을 확인하게 된다. 작품 도처에서 김일성의 위대성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인 전 서울대교수 현창만의 입을 빌려 김정일의 혁명적 수령관(수령중심론)까지 위대한 사상이라고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정웅의 <북으로 가는 길>에서 김병택을 비롯한 비전향장기수들은 그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교도관이나 독재사회의 권력자들과 대립갈등관계에 놓이게 설정하고 있다. 비전향장기수들을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으므로 교무과장, 교도소장을 비롯한 교도관들은 부정적인 인물로 그들을 착취하는 세력으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김병택은 자신들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해 계급투쟁을 벌이며, 계급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저항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투철한 계급의식을 가지고 비전향장기수들은 적대세력과 투쟁하기 때문에 사회적 존재로서의 그들의 모습은 열정과 뚜렷한 지향성을 드러내게 창조해야 한다고 북한의 주체문예이론서들은 강조한다.
<북으로 가는 길>에서 김병택은 교도소 소장 양구식으로부터 사상전향 공작에 시달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부정적인 인물인 양구식은 일제시대에 서대문형무소의 부소장이었던 니시무라였으며 1940년부터 1953년 현재까지 연 인원 15만여 명을 다루었다고 큰 소리 치면서 죄수 김병택, 우리 법에 복종할테냐 불복하고 오늘 끝을 맺을테냐라고 협박을 가한다. 김병택이 응답이 없자, 양구식은 매질과 구두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하면서 고문을 자행한다. 하지만 김병택은 신음소리를 내거나 고통을 나타낸다는 것은 적들에게 투항하는 것으로 된다고 생각하며 붕대를 감은 눈을 손으로 가리고 시멘트바닥에 누운 채 양구식이 차고 굴리고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 묘사한다. 결국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김병택은 또 한 차례의 투쟁에서 이겼다고 혼자 스스로를 위로한다.
비전향장기수들은 사상전향공작에 맞서 통방신호를 보내 서로 연락을 취하고 아침식사 시간에 투쟁을 전개하기로 약속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모두 ‘전향공작을 중지하라!’, ‘암살을 중지하라!’, ‘전기고문을 중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함성을 지르고 투쟁을 전개한다. 밖에는 무장경찰대를 동원하여 공포탄을 쏘면서 제압을 시도하지만 별다른 묘책을 강구하지 못한다. 하루종일 함성을 외치며 적기가와 지리산유격대의 노래 그리고 인터나쇼날 노래를 부르며 투쟁하는 비전향장기수들에게 양구식 교도소장은 타협안으로 대표를 내세워 대화를 시도한다. 결국 ‘함성 그만’이라는 통방신호에 따라 교도소 내에서의 함성은 멈추게 된다. 결국 한 달 후에 사건이 매듭지어지고 교도소측은 사상전향공작을 당분간 고려하기로 결론을 낸다. 그리고 주동자 2명을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양보와 징벌의 이중효과를 노리는 대응책이 취해진 것으로 작품은 묘사된다.
<북으로 가는 길>에서 작가 권정웅은 한때 빨치산 소대장이었던 군의관 한인석이 죽음의 길에서 주인공 김병택을 우선 벗어나게 하기 위해 가짜 전향을 권유하는 대목을 디테일로 묘사한다. 이러한 세부묘사를 통해 혁명적 투쟁의 길과 신념의 철학적 심오성을 내세우며 주인공 김병택이 생활 속의 투쟁을 통해 참다운 삶의 길을 찾아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작가 권정웅은 <북으로 가는 길>에서 비전향장기수 김병택의 삶을 인간의 자주성의 문제로 접근하고 혁명적 수령관에 따라 초지일관하게 신념을 지켜나가는 화신으로 묘사함으로써 주체문예이론에 부합되게 ‘철학적 심오성의 깊이’를 더해준 문학작품으로 완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어 권정웅
관련자료(북) 권정웅, 『북으로 가는 길』, 평양: 문예출판사, 2004 .
참고자료 박태상, 「‘북으로 가는 길’에 담긴 비전향장기수 문제」, 『북한 문학의 사적 탐구』, 서울:깊은샘,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