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검색 결과 바로가기
HOME > 디렉토리 서비스 > 가나다색인
이전 다음 A+ A- 인쇄

먼지 [Dust]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중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유임하
시기1950년 3월
제작자리태준
정의
<먼지>는 6.25 전쟁으로 치달아가는 목전에서 1948년을 시점으로 삼아 남한사회의 정치적 혼돈상을 직접 목격하며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제시하였으나, 북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의심벽 많은 노인을 내세워 3.8선에서 죽도록 처리함으로써 정치적 숙청의 빌미를 제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내용
<먼지>는 6.25 전쟁 직전에 창작된 중편으로, 남북한 사회의 이질화에 대한 개탄스러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서, 이태준의 정치적 관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평양에서 작은딸과 함께 살며 고서적을 수집하는 장서가인 ‘한뫼선생’은, 3.8선을 경계로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 조치를 거쳐 나날이 변모하는 시대의 기운과 새로운 인간상에 위압감을 느끼며 이남 현실을 직접 살피고자 월남을 결행한다.
서울에 온 한뫼선생은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 붙들려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내며, 남녀노소의 단선 반대 투쟁과 이승만 세력의 탄압을 목도한다. 큰딸의 집에 기거하면서 해방 이전보다도 기운 가세와 앙등한 물가, 큰사위의 투옥 등 절망적인 현실을 경험한다. 또한 그는 경매장에서 온갖 문화재가 미군과 외국인에게 헐값에 팔려나가고 경인가도에 있는 공장지대에서 한층 어려워진 경제를 실감하며 중간파의 입장에서 벗어나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큰딸은 ‘한뫼선생’에게, 남한 현실에서 민족을 위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먼지’처럼 일신의 영화를 위해 매국노의 삶을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깨달음 끝에 한뫼선생은 다시 북행에 나섰다가 3.8선 인근에서 죽음을 맞는다.
한뫼선생의 죽음은, 좌우합작에 대한 기대와 남한에 대한 기대를 접고 미국과 반민족적 매판세력을 축출해야 한다는 작가의 인식이 담겨 있다. 큰딸이나 동료 성씨가 되뇌는 ‘통일’에 대한 언급은 ‘남한 해방’을 위한 북한의 군사적 결행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해준다.
<먼지>는 분단에 비판적인 작가의 관점과 비등하는 남북한 간의 군사적 충돌에서 체제의 정당성과 역사적 결단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심각하게 성찰하는 작가의 의도가 북한체제의 우월성보다 남한현실의 암울함을 더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난 경우여서 주목된다.
관련어 리태준
관련연구(남) 유임하, 「월북 이후 이태준문학과 ‘48년 질서’」, 『상허학보』, 39집, 2013.
김재용, 「월북 이후 이태준의 문학활동과 ‘먼지’의 문제성」, 『민족문학사연구』, 10호, 2004.
정종현, 「탈식민지 시기(1945-1950) 삼팔선 표상의 지정학적 상상력-해방 후 이태준 소설을 중심으로」, 『현대문학의 연구』, 39권, 2010.
신형기, 「해방 이후 이태준』, 『상허학보』, 3집, 2000.
관련자료(북) 엄호석, 「리태준 문학의 반동적 정체」, 『문예전선에 있어서의 반동적 부르죠아 사상을 반대하여-자료집2』, 평양:조선작가동맹출판사,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