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임진조국전쟁>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여 이순신 장군과 민중의 애국적 투쟁을 계급적 시각에서 전개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구성과 간결한 문체를 선보인 박태원 창작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내용

『임진조국전쟁』은 1592년 4월 초부터 1598년 10월까지의 임진왜란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며 부산 성 싸움부터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숨질 때까지를 39장으로 나누어 전개하는 장편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의 1장 「난리가 났다」는 1592년 4월 25일의 상주 싸움 패전 나흘 후에 백성들이 왜군이 서울로 공격하러 들어오는 경로인 문경새재, 충주에서의 패배소식에 동요하는 모습과 8년 전부터 위기를 감지했으면서도 당파싸움으로 미리 방비 못했던 조정의 현실을 자책하는 좌의정 류승룡의 시각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이후 2장 「싸우는 부산성」부터 39장「로량 해전」까지는 7년에 걸쳐 일어난 동래성 싸움, 충주 탄금대 싸움, 수군의 활약, 호남 의병들의 활약, 평양 싸움, 행주 싸움, 진주성 함몰, 명량해전, 노량해전 등의 역사적 사건이 전개된다. 이 소설은 전쟁의 참상을 통해 절박한 상황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의병들의 활약과 이순신 장군의 영웅성을 기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이순신, 송상현, 고경명, 류팽로, 조헌과 칠백 의사, 계월향, 이종인, 김천일, 황진, 논개의 죽음 등이 의롭게 전개되고 박홍, 원균, 이각, 이언함 등의 비겁한 행동이 대비된다. 이 소설은 신각의 억울한 죽음, 홍의 장군 곽재우를 비롯한 의병들의 활약을 부각시키면서 지배계급의 비겁함과 민중의 애국심을 비교한다. 이 소설은 각 장마다 역사적 사건을 요약하면서도 웅장하게 형상화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지배계급과 인민의 대비, 명과 일본, 조선의 관계를 조명한다.
작가 박태원은 임진왜란에 관련된 『이충무공 행록』(1948, 을유문화사), 『리순신 장군』(1948, 아협출판사), 『임진왜란』(『서울신문』 연재, 1949년1월 4일 ~ 1919년 12월 14일), 『리순신 장군 이야기』(『로동신문』연재, 1952년 6월 3일~1952년 6월 14일) 등을 출간하였다. 이 작품들은 『임진조국전쟁』의 전작들로 작가가 실증적인 자료 조사에 임해 다양한 역사 문헌들을 고찰하고 이순신 일대기를 영웅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북한에서 이 작품이 출판된 시기는 1960년으로 작품 평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당시 북한은 전후 복구 시기를 거쳐 ‘사회주의 기초 건설기’(1957~1960)에 접어든 시기로 작품 속에 형상화된 평양성 탈환과정을 통한 애국심과 반제반봉건 사상이 이순신 서사를 가능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서는 이 작품이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 민첩한 장면전환, 사건의 역전적 구성, 상세한 장면묘사와 요약적인 서술의 교차 등을 통해 새로운 역사소설의 문제를 선보인다고 평한다.
이 작품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설명, 해석, 평가하려는 작가의 개입을 볼 수 있는데 이는 7년이라는 긴 시기를 다루면서 이야기를 좀 더 입체적이고 압축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작가 박태원은 임진왜란을 임진조국전쟁이라는 대서사로 이끌면서 이순신 장군 뿐 아니라 당시 투쟁하는 민중의 모습과 방대한 에피소드를 절묘하게 압축하고 현장감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관련어	박태원, 역사소설, 임진왜란
관련연구(남)	박재영, 「박태원 저 『리순신 장군전』 자료를 찾기까지 : 임진조국전쟁 360주년 기념 출판(1952년)」, 근대서지학회, 『근대서지』, 3집, 2011. 방민호, 「박태원의 『임진조국전쟁』론」,『임진조국전쟁』, 서울: 깊은샘, 2006.
관련자료(북)	박동학, 「임진조국전쟁과 애국주의 문학」, 『문학신문』, 1964년 5월 26일 . 박태원, 『임진조국전쟁』, 평양: 국립문학예술서적출판사, 1960. 최시학, 「임진조국전쟁과 리순신 장군의 문학」, 『문학신문』, 1958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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