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라남의 열풍>은 “불멸의 향도” 총서 16권이다.

용례/관용구

라남의 봉화가 타오릅니다. 라남의 열풍이 휘몰아칩니다. 이것이 어떤 봉화인가, 라남의 봉화가 바로 새 세기를 밝히는 선군시대의 봉화입니다. 21세기의 봉화입니다. 백보흠, 『라남의 열풍』, 2004.

내용

<라남의 열풍>은 2004년 평양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불멸의 향도” 중 한 권이다. 1990년 소련공산당 28차대회 이후부터 2001년 초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장편소설로 연합기업소의 관리와 운영에서의 지배인-당비서-기사장의 삼위일체 과정을 중심주제로 삼아 경제에서의 자립과 “우리식”의 강조를 정교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 시장 붕괴 이후 서방의 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북한이 김정일의 제기로 발기된 HM기 제작을 5.10공장의 책임비서로 임명된 주혁민이 맡아 설계사 오성호와 기술자들이 힘을 합해 관료주의적 과학자들과 싸우며 국내 기술로 92번의 실패 끝에 1997년 여름 성공한다. 그리고 1998년 1대의 HM기를 국내 기술로 생산해내고, 1999년 강판 생산시간을 5분으로 단축한 기계를 2000년 8월에는 생산시간을 3분으로 단축한 기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총서가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측면에서 발전적인 면이 발견되고 있다. 첫째, 북한 공민들이 표출하는 욕망의 양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둘째, 총서를 통해 북한의 사회에 만연된 인텔리 계층이나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 현상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역할모델의 죽음을 통해 죄의식을 자극하여 설태섭의 욕망을 좌절 시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 역할모델의 죽음 이후 그의 역할을 주인공이나 부정적인 인물이 계승하게 했던 다른 소설과는 달리 인물변화의 실패가 인물유형에 변화를 주고 있다. 넷째, 부정적인 인물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전 소설에서와 같이 악인으로만 묘사되지 않으며, 긍정적인 인물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묘사되면서 현실성을 띤다는 점이다. 물론 변절한 인물이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와 그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은 자칫 총서로서 실패작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일치된 이데올로기 안에서 방법론의 차이를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지 않는다는 점은 이 작품이 지닌 장점이다. 특히 작가가 동요인물인 설태섭과 부정적 인물인 서정후까지도 북한 인민대중의 한 모습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발전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관련어	4.15문학창작단, 백보흠, 불멸의 향도
대응어	불멸의 력사 총서
동의어	불멸의 향도 총서
관련연구(남)	김은정, 「총서 『라남의 열풍』과 은폐된 욕망의 정치」, 『국제어문』, 제39집, 2007.
관련자료(북)	백보흠, 『라남의 열풍』, 평양: 문예출판사, 2004.
참고자료	백보흠, 『라남의 열풍』, 평양: 문예출판사, 2004. 김은정, 「총서 『라남의 열풍』과 은폐된 욕망의 정치」, 『국제어문』, 제39집,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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