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시대의 탄생>은 한동순은 6.25 전쟁 시기 인민군과 인민의 대중적 영웅주의를 묘사한 ‘혁명적 대작’이다.

내용

‘혁명적 대작’ <시대의 탄생> 제1부는 문예출판사에서 1976년에 출간되었다. 1904년부터 6.25 전쟁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역사학자인 윤하응이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1904년 4월 초순의 어느 날 조선침략의 야망을 품은 미국 육군소위 더글라스 맥아더가 아버지 아더 맥아더와 함께 검산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그때로부터 40여 년 후 검산마을에서 나고 자란 세철은 해방 후 광산의 모범노동자로 당원이 되어 대학추천을 받고 대학생이 된다는 기쁨에 넘쳐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보패와 결혼할 생각에 들떠 있다.
이러한 때 항일혁명투사 전학민이 집으로 세철을 찾아온다. 전학민은 세철에게 17년 전 미국선교사 골드빈의 아들과 싸운 끝에 동네를 떠난 그의 형 세진이 가지고 갔던 칼을 전해주며 형이 항일무장투쟁 중에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과 보패의 일로 들떠 있는 세철에게 당원의 의무에 대해 교양한다.
전학민과의 만남을 계기로 계급적으로 정치적으로 각성된 세철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에 입대한다. 전선에 투입된 세철은 수향산 전투에서 공훈을 세우지만 과오도 함께 범한다. 그러나 세철은 동지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잘못을 고친 후 용감하게 싸운다. 대전해방전투에 참가한 세철은 부모형제들의 원수인 골드빈을 죽이고 미군 사단장인 딘을 생포한다.
이 작품은 40여 년이란 긴 세월의 묘사를 통해 주적이 미국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서장은 한설야의 <승냥이>를 연상하게 하며 작품에서 주정토로와 연설식 대화는 작품의 비장미를 감소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형식적 측면에서 내용의 짜임새는 대작의 요건에 부합하나 과다한 주정토로와 연설식 대화, 과도하게 나타나는 적개심은 미학적인 측면에서 예술성을 반감시키고 있어, 다른 작가의 혁명적 대작들과 비교할 때 극찬에 가까운 북한의 평가는 과하다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정치성의 노골화로 인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우 경직되어 있는 작품임에도 연애 묘사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보다 유연함을 보여준다. 석윤기는 이 작품에서 남녀 간의 신체접촉이나 애정묘사를 훔쳐보기 등의 관음적 구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남녀 간의 애정문제가 혁명적 동지관계나 관념적으로 묘사되던 북한 소설에서 이와 같은 연애감정의 직접적이며, 감각적인 묘사는 흔하지 않다. 이때 당시 혁명적 대작 논쟁으로 북한 소설의 미학적 측면과 사실성이 강조되던 때라고 해도 북한에서 애정묘사 중 일부분에 이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작가는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는 석윤기는 에로스적 감수성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소설은 “해방전 시기부터 긴 역사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인민대중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위대한 새 시대가 탄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어	혁명적 대작, 석윤기
관련연구(남)	김은정, 「석윤기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제26집, 2009. 김은정, 「석윤기의 『시대의 탄생』과 『전사들』에 나타난 한국전쟁 수용양상: 북한 인민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국제어문』, 제54집, 2012.
관련자료(북)	석윤기, 『시대의 탄생 제1부』, 평양: 문예출판사, 1976.
참고자료	석윤기, 『시대의 탄생 제1부』, 평양: 문예출판사, 1976. 김은정, 「석윤기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제26집, 2009. 김은정, 「석윤기의 『시대의 탄생』과 『전사들』에 나타난 한국전쟁 수용양상: 북한 인민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국제어문』, 제54집, 2012.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편, 『문학예술사전』,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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