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리동구의 장편소설 <량심과 운명>(1989)은 6.26 전쟁 당시 남한에서 정치공작원으로 활동하던 교수의 따뜻한 인간애를 중심으로 제자들과 함께 민족적 양심을 지키며 부르주아적 잔재를 제거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용례/관용구

소설은 남조선지식인들의 세계관 성장발전과정을 그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섬세하고 분석적인 묘사와 결부시켜 생활적으로 생동하게 형상하고 있다. 『문학예술대사전 DVD』 , 2006.

내용

리동구의 <량심과 운명>(1989)은 김일성종합대학에 재직 중이던 박태식 교수의 따뜻한 인간애와 그의 제자인 경철 등을 통해 사회주의적 신념의 중요성과 민족적 양심을 핵심으로 부르주아적 잔재를 제거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6.25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낙동강 유역의 8월 어느 날에서 시작된다. 박태식 교수는 낙동강 유역의 합천에 정치공작원으로 부임되어 온다. 박태식은 지리산에서 빨치산 중대장으로 싸웠다는 40대의 도인민위원장과 함께 간 요정에서 타락한 술판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교육문화사업의 어려움을 예감한다. 박태식은 좌경 편견이 심한 도 교육문화처장 배정로의 의견을 배제하고 민족주의자 문경환을 다시 교육문화부장으로 임명한다. 그때 전시수송대에 망라되어 있던 경철이 배정로의 편협한 처사에 반발하여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경철은 박태식 교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서울신문사』 특파원 기자가 된다.
기자로서의 경철은 사회적 진보와 대중의 자유로운 생활이 이북에 펼쳐지는 것을 보고 전선 취재길에 오른다. 특히 경철은 미군이 북한 여성을 추행하는 것을 보고 웨스트 소좌를 찾아가 부녀자에 대한 비인도적 행위를 따져보지만, 오히려 수감된 박태식 교수를 설득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받는다. 이후 경철은 위선뿐인 서울의 현실에 실망하고 전쟁이냐 자살이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결국 경철은 수감된 박태식 교수를 구원하고 처형 직전에 영도에 의해 목숨이 구해진다. 작품 말미에는 영도가 시를 쓰고 혜순이 작곡한 노래를 박태식 교수가 추억에 잠겨 마음속으로 따라 부르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남한에서는 작품의 서사를 간단히 요약하고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전쟁시기 남반부 해방지역에 정치공작원으로 파견되여 남조선지식인들을 참다운 애국애족의 길로 이끌어주는 한 대학교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소설이 다양한 인물들의 형상을 통하여 “참다운 민족적 량심과 정의를 지키는 길”에서 “남조선지식인들의 세계관 성장발전 과정을 그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섬세하고 분석적인 묘사와 결부시켜 생활적으로 생동하게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결국 <량심과 운명>은 정치공작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박태식을 중심으로 그의 젊은 제자들인 경철, 혜순, 영도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6.25 전쟁 시기 민족적 양심과 사회주의적 신념을 확고히 할 것을 강조한 작품에 해당한다.

관련어	리동구
동의어	양심과 운명
관련연구(남)	이명재 편, 『북한문학사전』, 서울: 국학자료원, 1995.
관련자료(북)	사회과학원 편, 『문학예술대사전(DVD)』, 평양: 사회과학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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