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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서 [On the Way Back Home from the Office]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단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오태호
시기1985년
제작자백남룡
정의
백남룡의 단편소설 <퇴근길에서>(1985)는 장자강 기계공장에서 현장 노동자 생활을 하던 때의 체험을 형상화하여 건실한 공민으로서의 역할을 그려낸 작품이다.
내용
백남룡의 단편소설 <퇴근길에서>(1985)는 작가 자신이 고교 졸업 후 18세가 되던 해부터 10여 년간 장자강 기계공장에서 현장노동자 생활을 하던 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공민으로서 지녀야 할 인간적 조건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철우는 18세의 햇병아리 선반공으로, 오늘 공화국의 공민증을 발급받은 ‘젊은 공민’이다. 더구나 오늘은 자신이 사업장에서 거둔 성과가 공장 속보판에 나붙은 날이다. 공민증을 받은 마당에 애숭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난생 처음 공장이발소에서 앞면도를 하고 만족감에 가슴이 부푼 철우는 속보판에 나붙은 자신의 이름을 보고 자부심을 느낀다.
병민이는 열관리공으로서 보일러 기관장 아바이로부터 매일 ‘훌뚜기’를 먹지만 항상 성실한 철우의 동창생 친구이다. 오늘도 병민이는 기관장 아바이로부터 ‘훌뚜기(기관장 아바이가 열관리공들이 일을 잘못하면 불이 일게 닦아 세우거나 우락부락하면서도 그들은 밀어제치고 혼자 일하군 해서 붙인 말)’를 먹고 기운이 없지만 철우가 기관장을 비판하자 오히려 그를 옹호한다. 두 사람은 퇴근길에 교외의 맥주집으로 가게 되고 철우는 맥주를 ‘한 조끼’ 하면서 공민의 권리에 대해 병민에게 이야기한다. 철우가 목청을 돋우어 하는 이야기를 옆좌석에서 맥주를 마시던 사진기사가 가로막는 바람에 언쟁이 붙게 된다. 철우는 사진기사가 연장자라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짓누르는 권위주의자라고 단정한다.
그 후 기사와 철우는 직행버스 정류소에서 다시 대면하지만 철우는 냉정하게 대하고 기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다.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기사에게 줄을 선 손님들은 자리를 양보하거나 우산을 씌워 주면서 존경을 표한다. 더구나 고장난 화물자동차 고치는 일을 돕다가 버스를 놓치자, 맨 나중에 줄서는 기사를 보면서, 철우는 그에 대해 의혹을 가지게 된다.
결국 그가 ‘영예군인’이라는 말을 듣고, 철우는 기사의 육체적 고통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성급히 내렸던 무례한 단정을 후회하고 반성하게 된다. 두 사람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공민으로서의 인간애를 회복하게 된다.
작가는 한 사람의 건실한 공민의 정신적 성장 경로를 짧은 분량이지만 치밀한 구조 속에 농축시켜 놓고 있다. 또한 조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 나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공민으로서 지녀야 할 품성적 조건에 대해 말하고, 세대 단절적인 관점이 아니라 기성 세대의 품성적 전통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관련어 백남룡
관련연구(남) 이명재 편, 『북한문학사전』, 서울: 국학자료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