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성황당>식 연극무대미술이란 1978년 국립연극단에 의해 초연된 혁명연극 <성황당>의 무대미술과 <성황당>의 무대미술을 모델로 하여 제작된 연극무대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다. <성황당>(1978), <혈분만국회>(1984), <3인 1당>(1987), <딸에게서 온 편지>(1987), <경축대회>(1988) 등 이른바 5대 혁명연극들의 무대미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원

1978년에 등장한 <성황당>식 무대미술은 1970년대 초에 형성된 <피바다>식 가극무대미술의 ‘흐름식 립체무대’를 모델로 하고 있다. <성황당>식 무대미술은 피바다식 무대미술을 연극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킨 것이다.

변천

<성황당>은 항일혁명시기에 창작되었다고 알려진 ‘항일혁명연극’ 가운데 하나인데 1978년 이른바 연극혁명을 거쳐 새 형의 연극으로 거듭났다. ‘흐름식립체무대’로 대표되는 새로운 무대미술의 도입은 전통을 현대화한 연극혁명의 성과로 선전되었다. 1978년 이후<성황당>식 연극무대미술은 <혈분만국회>(1984), <3인 1당>(1987), <딸에게서 온 편지>(1987), <경축대회>(1988) 등 이른바 5대 혁명연극들의 무대미술에 적용되었다. 하지만 1978년 이후 북한연극은 모두 <성황당>을 모델로 삼아 제작되었기 때문에 1970년대 후반 이후 제작된 북한연극은 대부분 <성황당>식 연극무대미술을 취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내용

<성황당>식 연극무대미술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다장면 구성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흐름식입체무대이다. 김정일이 썼다고 알려진 「연극예술에 대하여」에 따르면 장면 구성 형식이란 “극이 발전하는데 따라 인물의 성격과 생활의 론리에 맞게 한 장면 안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자주 변화시켜 화폭을 다양하고 폭 넓게 펼쳐 나갈수 있게 하고 생활의 흐름도 중단함이 없이 그대로 재현할수 있게” 하는 구성 형식을 지칭한다. 한편 흐름식입체무대는 극발전에 따라 장치와 배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무대를 지칭한다. 즉 성황당식 연극에서는 “암전하거나 막을 닫는 일이 없이 매 장면을 흐름식으로 전환시켜 이야기를 련이어 펼쳐”(김정일) 나간다. 예컨대, 연극 <성황당>에서 무대미술은 검은 구름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서장으로부터 시작해 선돌마을의 전경과 강냉이 밭이 있는 마을 어귀, 복순의 집과 지주집 뜨락, 마을길과 구장집 마당, 물레방아간과 성황당에 이르기까지의 매 장면을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보여준다. 다시 「연극예술에 대하여」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식입체무대는 “연극의 감정선을 끊임없이 일관시키면서 관중을 극세계에로 깊이 끌어 들이고 그들의 정서적 감흥을 높일수 있게”한다.
김정일은 <성황당>식 연극무대미술이 “생활의 요구와 인민의 미감에 맞을뿐아니라 연극의 특성에 맞는 진실로 사실주의적인 흐름식 립체무대미술”이라고 자평한다. 한편 박영정에 따르면 북한 연극은 크게 혁명연극 <성황당> 이전의 연극과 이후의 연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성황당> 이전의 북한 연극에는 일제강점기 이래 형성된 연극의 ‘관행’이 남아 있는 반면, <성황당> 이후의 북한 연극은 이른바 <성황당>식으로 ‘정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영정은 <성황당>식 연극의 특성인 다장면 구성, 흐름식 입체무대, 방창의 활용 등이 혁명가극 <피바다>에서 성취된 성과를 연극분야에 ‘적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관련어	피바다식 가극무대미술, 혁명연극 <성황당>, 흐름식립체무대, 다장면 구성
관련연구(남)	박영정, 「북한연극의 공연방식과 미학」, 『한국극예술연구』, 제13집, 2001. 박영정, 「경희극 <산울림>에 나타난 웃음의 특질과 체제선전 기능」, 단국대학교 한국문화기술연구소 편, 『이데올로기의 꽃: 북한문예와 북한체제』, 광명, 경진, 2014.
관련자료(북)	김정일, 「연극예술에 대하여」, 『김정일 선집 9』,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방금철, 「무대예술작품의 형태별 특성과 흐름식무대미술형상」, 『조선예술』, 제6호, 2002.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