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절가로 된 명곡이나 민요를 주제로 해서 독자적인 3개 부분으로 구성된 기악음악 형식이다.

용례/관용구

명곡에 기초한 3부분형식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제시하신 독창적인 기악음악창작방침에 기초하여 우리 시대에 와서 새롭게 창조된 우리 식의 기악음악형식이다. 정봉섭, 『음악작품형식』, 1989.

내용

3부분 형식의 하나로서 통속적으로 편곡한 절가식 명곡이나 민요를 주제로 해서 독자적인 3개 부분으로 구성한 ‘우리 식’ 기악음악 형식이다.
첫째 부분은 널리 알려진 명곡과 민요들을 음악주제로 하고 그것을 반복, 전개하는 방법으로 구성된다. 둘째 부분은 중간부로서 첫째 부분에서 제시된 음악주제를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음악주제를 전개해서 첫째 부분과 형상적 대조를 이룬다. 이것은 음악적 기본 주제나 내용적 주제사상과 대비되는 대조가 아니라 음악의 형상적 풍부화라는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셋째 부분은 첫째 부분의 음악형상을 다시 반복시켜줌으로써 기본 주제적 내용을 강조하거나 더욱 심화시키면서 첫째 부분과 둘째 부분에서 주어진 사상·정서적 내용을 완결하여 준다.
이 형식은 첫째 부분에서 제시되어 음악소재로 이용되는 명곡의 개수, 즉 주제의 개수에 따라 ‘한 주제에 기초한 3부분 형식’과 ‘두 주제에 기초한 3부분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두 주제에 기초한 3부분 형식’의 두 개 주제는 대조되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내용을 가진 명곡 또는 민요 중에 고른다.
이 형식의 대표적인 작품은 기악중주곡 <비단짜는 처녀>, 피아노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 관현악 <아리랑>, <내 고향의 정든 집>, <문경고개>,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교향곡 <피바다> 등이 있다. 그 중 ‘두 주제에 기초한 3부분 형식’의 대표작은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이다.
이것은 절가로 된 명곡과 민요를 주제로 해서 기악음악을 창작한다는 북한의 독창적 기악 창작방법론, 소위 말하는 ‘우리 식 기악’ 형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니까 성악, 그 중에서도 가요를 중심으로 하는 북한식 기악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이 형식의 큰 원칙은 원곡의 느낌을 따르면서도 그 형상적 내용을 확대하고 풍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순수 기악적인 선율에 기초해서 창작된 작품의 경우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등장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악작품의 주제사상과 정서적 내용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미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음악선율(노래)이 다시 기악음악으로 재현됨으로써 청자들이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악음악의 종류와 연주형식에도 맞는 선율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
이 형식은 북한음악계가 사상성을 중심으로 예술성을 통합하고, 내용을 중심으로 형식을 통일시키고자 고민했던 결과물로서, 상당한 인기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형식미학보다는 내용미학, 감정미학을 중요시하는 북한의 문학예술관을 보여주며, 또한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보편성과도 연결된다.

관련어	3부분 형식, 피아노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 관현악 아리랑, 관현악 내 고향의 정든 집,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관련연구(남)	강현정, 『관현악 「아리랑」연구』, 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2005.
참고자료	정봉섭, 『음악작품형식』, 평양: 예술교육출판사, 1989. 백과사전출판사 편, 『광명백과사전 6: 문학예술』,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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