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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극무용 [operatic dance]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공연 > 종합공연 > 가극
9분류 개념
집필자 김채원
정의
음악을 기본 형상 수단으로 하는 가극에서 그 형상을 돕는데 이바지하는 무용이다.
기원
혁명가극 <피바다>에 연원한다.
내용

절가화된 노래와 방창과 관현악, 민족무용과 흐름식 입체미술로 엮어진 새로운 혁명가극의 창조는 <피바다>식 가극무용의 탄생과 완성을 이루었다. 이는 문학예술을 주체의 요구에 맞게 철저히 혁명화 하려는 당의 문예 방침에 따른 결과였으며, 노동계급을 혁명적 세계관으로 무장시켜 혁명위업을 수행하는 주체형의 인간형으로 교육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었다.
1971년 7월, 북한식 혁명가극 <피바다>의 첫 공연이 있은 후, 김정일은 10월 28일에 문학예술부문 간부들과의 담화에서 “<피바다>식 혁명가극 창작 원칙을 철저히 구현하여 사상예술성이 높은 혁명가극을 창조하자”를 발표했다. 혁명가극이란 김일성이 1930년대 항일무장투쟁 시기에 직접 각본을 썼다는 연극을 1960년대 말부터 김정일의 지도로 다시 가극으로 각색된 작품을 일컫는다. 가극은 노래·음악·연극을 기본 형상 수단으로 하는 무대 종합예술의 한 형태로, 가극무용이란 ‘가극에서 인물의 내면세계를 그리며 주체사상을 밝히는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무대 형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구성부분을 이루는 무용’을 말한다. 이러한 가극 무용의 출현은 기존의 음악극 중심으로 흘러오던 틀을 깨고 가극 예술과 무용 예술 분야의 새 지평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가극에 뜻이 깊고 아름다운 무용이란 극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작품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삽입하는 무용이 아니라, 극과 밀접히 결합되어 노래나 대사, 연극적 행동으로 형상하기 힘들거나 형상적 효과성이 부족한 장면에 필수적으로 삽입되어져야 할 무용을 말한다. 즉, 가극에 적절히 배합되고 극 조직에 복종하면서 주인공들의 성격 형상에 이바지하며 작품의 사상 주제를 해명하는데 적극적으로 복무하는 무용을 의미한다.
혁명가극에 삽입된 무용으로는, 혁명가극 <피바다>에 나오는 백두산 춤, 어머니의 꿈 장면, 총동원가춤 등 이 그 본보기이며, <꽃 파는 처녀>에서는 달밤 장면의 꽃 춤과 감옥장면의 가무, <밀림아 이야기하라>에서의 부역 장면의 무용, <당의 참된 딸>에서 해방된 마을 사람들의 가무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가극에서의 무용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성격 형상, 그리고 인물 집단의 사상감정과 사회 현실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극에서 무용은 극과 결합되어야 그 형상적 기능을 다할 수 있으며, 주제 사상적 내용과 예술적 품격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용이 극과 결합되어 있는가 아닌가는 종래의 가극 무용과 <피바다>식 혁명가극 무용을 분류하는 기준이 되며, 가극에서 무용의 지위와 역할을 규정하는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무용이 극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은, 우선 무용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에 삽입되어야 하고, 다음으로 극의 흐름을 타고 생활적 화폭을 실감 나게 그려내야 하며, 마지막으로 극에서 요구되는 극적인 감정과 정황에 맞게 삽입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즉, 가극에서 무용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 극이 요구하는 장면에 들어가 인물의 내면세계와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려냄으로써 가극의 사상적 내용을 돋우고 예술적 품격을 높이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용의 형상적 기능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서 인물이 겪는 생활을 통해 나타나는 사상 감정과 심리 변화, 생활에 대한 염원과 지향을 펼쳐 보이는데 있다. 무용은 인물의 생활과 시대성을 실감 나고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면서 인물의 내면세계를 생활적으로 그려내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주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는 전제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극을 전개시켜 나가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가극은 노래와 관현악, 무용, 무대미술 등 다양한 형상 수단을 통해 종합예술적 특성을 최대한 높여 냄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대두되는 여러 문제들을 폭넓게 반영하고 높은 사상 예술적 경지에서 그려 보일 수 있다고 하면서, 혁명가극에서의 무용은 인민대중의 미학적 요구를 해결하는데 있어 큰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자리매김 시켜내고 있다.
혁명가극 <피바다>의 창작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5대 혁명가극으로 꼽히는 <꽃 파는 처녀>, <밀림아 이야기하라>, <당의 참된 딸>, <금강산의 노래> 등의 혁명가극이 연이어 창작되어 1970년대를 가극 예술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이처럼 혁명가극의 발전과 더불어 무용 역시도 중요한 형상 수단으로 삽입되어 많은 4대 명작 무용을 비롯한 많은 수의 명작 무용과 혁명 무용을 창조해내기에 이른다.
가극 무용은 가극사와 무용사에서 큰 의의를 가지며, 가극에서 무용의 지위와 역할을 새롭게 밝혔고, 퇴폐적인 부르주아 무용의 영향에서 벗어나 혁명적인 무용예술로 활짝 꽃 피게 하는게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북한은 평가하고 있다.
관련연구(남) 한국비평문학회, 『북한 가극·연극 40년(5대 성과작을 중심으로)』, 서울: 신원문화사, 1990.
정병호·이병옥·최동선, 『북한의 공연예술Ⅱ』, 서울: 고려원, 1991.
관련자료(북)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선전사:년표2』, 평양: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91.
주문걸·남용진, 『주체적 무용, 교예 예술의 새로운 전환』,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5.
참고자료 사회과학원 편, 『문학예술대사전(DVD)』, 평양: 사회과학원, 2006.
『주체의 무용 및 교예리론』, 평양: 문예출판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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