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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극영화 [light comedy movie]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영상 > 영화
9분류 개념
집필자 오양열
용례 / 관용구경희극영화〈대동강반에서 만난 사람들〉
시기1962년
정의
사람들 속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이면서도 반드시 고쳐야 할 결함을 가벼운 웃음을 통하여 비판해 주는 영화이다. 희극영화에서의 웃음은 본질과 현상, 내용과 형식, 원인과 결과 사이의 모순에 의하여 생겨나며, 이 모순의 성격에 따라 경희극영화와 풍자희극(풍자극)영화로 갈라진다.
기원
연극에서 경희극은 1961년 강원도립예술극장집단(현 강원도예술단)이〈산울림〉(리동춘 작)을 첫 공연 한 것이 시초이며, 최초의 경희극영화는 1962년 연극<산울림>을 영화화하면서 시작되었다. ‘희극영화’에 대해 김숙은 “웃음 속에서 낡은 것, 부정적인 것을 비판하고 생활의 교훈을 찾도록 교양하는 작품 형태”로 정의하고 있다. 경희극영화는 희극적이라는 측면을 공유하고 있으나 “낡고 반동적인 것을 풍자적 웃음으로 폭로 비판하는” 풍자극영화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경희극영화가 인물에게 있는 낡고 부정적인 측면을 가벼운 웃음을 가지고 동지적으로 비판하는 반면, 풍자극영화는 불상용적(서로 용납할 수 없는) 모순을 체현하고 있는 희극적인 것을 묘사대상으로 하므로, 전면적으로 묘사대상을 부정한다.
변천
1966년에 제작된〈명랑한 무대〉가 본격적인 경희극영화의 효시이며, 1980년대 이후에는 북한 희극영화의 주류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본다. 『조선중앙년감』에 기록된 예술영화들을 기준으로, 경희극영화가 가장 활발하게 제작된 시기는 다부작 영화 <우리집문제(1부, 2부)>가 제작된 1979년부터 1983년으로 본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희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인물의 결점이나 기형성을 드러내 희극성을 구현하는 경향도 다시 나타나게 된다.
북한은 근래, 고쳐 나가야 할 사회적인 모순이나 사람들의 결함들을 해학적인 내용과 방식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경희극과 경희극영화 제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극영화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고난의 행군’ 시기에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구호가 “영화에 경희극으로 역투사되어” 1990년대 후반 들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 말 조선인민군4.25예술영화촬영소 영화문학작가들이 창작하고 소속배우들이 출연한 경희극〈약속〉, 〈편지〉, 〈철령〉등, 그리고 국립연극단의〈축복〉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이후로는 2010년 국립연극단이 재창조한〈산울림〉이 북한 전 지역에서 크나 큰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2012년에는 영화예술인들이 출연한 경희극〈사랑〉이 인기를 얻었다.
내용
경희극에는 두종류가 있는데, 사회주의 사회에 있을 수 있는 부분적인 부정을 웃음으로 교정하는 해학의 경희극과 사회주의 사회와 시대를 긍정하는, 긍정적 인물들로만 구성된 경희극이 그것이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주관적으로는 시대의 요구를 따르려고 하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낡은 사상 잔재, 낡은 사고방식, 낡은 관습으로 인해,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시대의 요구에 뒤떨어지는 주관적 지향과 실천 간의 모순을 체현하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따라서 그들은 완전히 부정당하거나 파멸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개조되어 결국 새 인간으로 재생된다. 갈등의 성격과 해결의 측면에서는 상용적(서로 용납할 수 있는) 모순에 기초하고 있어 비적대적 성격을 띠게 되므로 첨예성과 격렬성은 덜하고 부정의 교양 개조로 해결된다. 경희극영화의 웃음이란 해학적인 것으로서, 명랑하고 낙천적이며 따뜻한 동지적 비판으로 일관된다. 경희극은 희극적 주인공들의 긍정적 측면을 옹호하면서 부정적 측면을 온화하게 비판하고 계몽하는 해학적인 웃음을 제공한다.
북한의 대표적인 경희극영화들 중 사회주의 내부의 희극적 요소를 다룬 영화로는〈잔치날>(농촌편, 도시편), 〈공중무대>, 〈도루메기 소동>, 〈자랑 끝에 있은 일>, 〈안녕하십니까>, 〈북은 내가 치겠소> 등이 있다.
또 긍정인물만을 등장시켜 만든 영화로는 <명랑한 무대>(1966), <보람찬 우리 생활>, <두 작업반장과 두 전사>, <유원지의 하루>(1975), <우리는 묘향산에서 다시 만났다>(1983), <금강산으로 가자>(1986), <마음에 드는 청년>(1989), <노래 속에 꽃피는 가정>(1990), <정다운 불빛>(1990), <대동강반에서 만난 사람들(2부작)>(1993), <아무도 몰라>(1993), <우리는 여기서 산다>(1993), <도시처녀 시집와요>(1993), <해운동의 두 가정>(1996) 등이 있다.
한편 장르가 혼합된 영화로는 드라마적 장르에 희극적 요소를 가미한 <딸에게서 온 편지>, 캠페인성 시트콤과 유사한 <우리 집 문제(2부작)>(1973~1983),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 처가집 문제>, <우리 삼촌집 문제>, 해학적 성격과 서정적인 성격을 혼합한 <고향 길>(1966), <재단사>(1972), <연풍호>(1972), 정극과 희극, 서정성이 모두 결합된 <사랑의 노래>(1982) 등이 있다.
경희극영화는 사람들의 고쳐야할 결함들을 가벼운 웃음을 통하여 비판하는 계몽성이 강한 코미디 영화이다. 서구의 코미디 영화를 대중 코미디, 풍속 코미디, 사회 코미디 영화로 나눈다면, 경희극영화는 사회 코미디 영화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해학을 기본으로 하여 경쾌하고 명랑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경희극은 적대적 모순을 체현한 묘사대상을 날카로운 조소와 야유, 풍자로써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그것을 희극적으로 매장함으로써 갈등을 해결 짓는 풍자(희)극과는 다르다. 경희극은 희극적 주인공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에게 있는 낡고 부정적인 측면을 명랑하고 가벼운 웃음으로 비판한다는 것이다. 경희극에서의 웃음은 어디까지나 동지적 비판의 성격을 띤 것으로서, ’착취사회’에서는 풍자희극이 주된 희극장르라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와 억압이 없어지고 긍정적인 것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경희극이 주되는 희곡장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희극과 경희극영화는 사상교양 등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다루어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쉽게 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어 주민 대상 무대공연에서 날이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응어 코미디영화, 익살극영화(farce movie)
동의어 輕喜劇映畵
관련연구(남) 임효수, 「웃기는 영화, ‘북조선’ 영화」, 정재형 편, 『북한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다섯 가지』, 파주: 집문당, 2004.
임효수, 「북한 경희극영화의 희극성과 웃음유발 연구」, 석사학위논문, 동국대학교, 2000.
관련자료(북) 「경희극영화에서 긍정적 주인공과 웃음」, 『조선예술』, 10호, 1993.
김영, 『희극영화와 웃음』,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3.
「웃음이 많은 영화가 다 희극영화는 아니다」, 『조선예술』, 12호, 1993.
「희극영화의 양상」, 『조선예술』, 11호, 1992.
「경희극영화에서 웃음의 진실성을 보장하기 위한 몇 가지 문제」, 『조선예술』, 9호, 1979.
참고자료 민병욱, 『북한의 대중문화, 연극과 영화를 통해 본 북한사회』, 파주: 살림, 2012.
이명자, 『북한영화사』,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유영호, 『북한영화, 그리고 거짓말』, 서울: 학민사, 2009.
정재형, 『북한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다섯 가지』, 파주: 집문당,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편, 『문예연감(2002~2013)』, 서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3.
백과사전출판사 편, 『광명백과사전 6: 문학예술』,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2008.
김숙, 『영화문학 창작』,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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