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30년 가을 만주의 오가자를 비롯하여 카륜, 고유수 등 여러 지방에서 광범하게 공연되었다는 작품이다. 1987년 국립연극단이 재창작하였으며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배우려 하지 않다가 봉변을 당하는 한 농민의 이야기이다.

내용

주인공 허달수 내외에게 기다리던 딸의 편지가 배달되지만, 글을 모르는 달수는 석유장사가 어머니에게 맡기고 간 종이가 딸에게서 온 편지라는 것도 모른다. 그는 종이로 담배를 말아 피우고, 달수의 어머니는 구멍난 창을 막는다. 마을에서 글을 배워주지만 달수는 글은 못 배워도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잘 살수 있다고 하며, 세상이치를 자기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달수는 조카 봉순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에게도 야학에 갈 시간이 있으면 밭을 더 매라고 큰 소리 친다.
아무리 기다려도 딸의 소식이 없고, 북간도에 큰 물난리 났다는 소식을 듣자 달수는 딸 걱정에 아내를 보내려 한다. 달수는 노자를 마련하려고 농짝 밑에 간수해 두었던 웅담을 동생 달천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달천은 투전판에서 그 돈을 다 잃고 만다. 달수는 할 수 없이 지주에게서 돈 10원을 꾸는데, 글을 모르기 때문에 그 값으로 조카 봉순이를 지주집 종살이로 보낸다는 위조계약서에 지장을 누른다. 달수의 아내가 떠나려 할 때 석유장사가 들어와 딸이 보낸 편지를 받았는가 묻자, 달수 부부는 그때에야 담배를 말아 피우고 창구멍을 막은 종이가 딸의 편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수와 아내는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글 동냥을 하며 마지막에는 양복쟁이에게 편지를 좀 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도 역시 글을 몰라 안타까움으로 울먹인다. 달수 내외는 양복쟁이가 글을 몰라 울먹인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딸이 잘못된 줄 알고 통곡을 한다. 바로 이때 이곳을 지나가던 야학생들과 선생이 그 편지를 읽어준다. 편지는 딸이 무사히 잘 있으며, 일제에 잡혀갔던 사위가 풀려나오고 옥동자까지 낳았다는 기쁜 내용이다. 모두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한다. 야학선생은 독립된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려면 배워서 나라 찾는 길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한다. 마을사람들 모두가 이에 적극 호응하며 야학에 나가 배울 것을 결의할 때 막이 내린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면서 한반도 북부에 있는 삼치골 농민들의 생활을 통해 인민대중들이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배워 올바른 사회적 의식을 가져야 자기 운명을 자주적·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음을 주제로 한있다. 연극적으로는 장면의 적합한 곳에 희극성을 배치시킴으로 관객의 편안한 관극을 유도한다. 주인공 달수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며, 북한이 자랑하는 흐름식무대장치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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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명 : 딸에게서 온 편지

이미지명 : 딸에게서 온 편지2

이미지명 : 딸에게서 온 편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