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양악기(양악기)를 그룹별로 묶은 많은 수의 기악연주자들의 집합체이다.

기원

오케스트라(Orchestra) 용어가 처음엔 그리스 로마시대에 합창단이 등장하는 장소를 의미했다. 합창은 항상 악기로 반주하였다. 이 개념은 중세에 사용하지 않다가 오케스트라가 발생하면서 악기주자들이 앉는 장소를 의미하게 된다. 그리고 18세기가 지나는 동안에 이 용어는 ‘연주자 앙상블’의 뜻으로 변한다.

변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규모 있는 앙상블에서도 독주적 연주가 많았다. 본래 기악을 위해 쓰여진 작품은 없었다. 대부분 성악곡을 악기로 연주했으며 편성 또한 자유로웠다. G.가브리엘리에 이르러 일정한 악기로 연주할 것이 지시된다. 음색에 관한 생각이 작곡에서 점차 중요하게 되었다. 17세기 중엽에 동질성이 약한 르네상스 앙상블 대신에 현악기 소리를 우선시하는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등장하였다. 바로크 오케스트라에선 첼로·파곳·류트·오르간 등 계속저음(general bass)을 연주하는 바탕악기와 바이올린·플루트·오보에 등 상성부를 연주하는 선율악기 등 2개의 그룹이 대립적으로 편성되었다. 이 시기에 악장은 쳄발로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고전주의시대 오케스트라는 18세기 후반에 만하임과 파리에서 발전하였다. 4성부 현악편성에 각각 2개의 목관악기로 편성하는 음향이 표준적이었다. 19세기 낭만주의시대 오케스트라는 베를리오즈 이후 점차 대규모화되는데 금관 사용이 증가하고 3관 편성이 중심이 된다. 20세기는 타악기 사용이 증가하지만 큰 오케스트라와 대조되는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쇤베르크의 <실내심포니>는 15인으로 편성되었다. 오늘날은 작곡자에 의해 자유롭게 악기수가 정해지고 전자악기도 사용된다.
근대에 들어와 북한지역에는 1930년대에 민족악기와 양악기를 배합하는 평양기생학교 한·양합주단(韓·洋合奏團)이 있었고, 해방 직후 김동진이 1946년 7월에 조직한 중앙교향악단이 초기엔 2관 편성이 못되는 편성으로 민요 <방아타령>과 오펜바하의 <천국과 지옥> 서곡을 연주했다. 1946년 8월 8일에 국립교향악단이 김일성의 발기로 창립되고 1947년 1월에 2관 편성의 국립교향악단으로 개편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1번·2번·6번·7번, 부르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등의 발표와 가극과 무용의 음악을 담당하고 합창·중창·독창 반주를 하였다. 이후 1948년에 교향악단, 합창단이 국립극장으로 독립하고 북조선가극단과 합쳐져서 국립가극극장 교향악단으로 개칭되었다가 12월에 다시 국립예술극장 교향악단으로 개칭되었다. 이 악단은 1980년 3관 편성의 교향악단인 피바다가극단에서 독립하여 ‘국립교향악단’으로 발전하였다.

내용

양악관현악은 편성의 집단성과 연주기법의 동일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집단정신이 요청되며, 지휘자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양악오케스트라는 편성에 따라 심포니 오케스트라, 실내 오케스트라, 현악 오케스트라, 관악 오케스트라, 금관악기 오케스트라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또 임무에 따라 오페라 오케스트라, 교회 오케스트라, 방송 오케스트라는 물론, 무용과 휴양소, 서커스 및 군대의 오케스트라로 구분된다. 현대적인 대규모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2관편성의 60인 정도와 3관편성의 100인 이상으로 나뉘어진다. 3관편성일 경우, 현악기는 제1바이올린 최대 16(대부분 12), 제2바이올린 14(10), 비올라 12(8), 첼로 10(8), 콘트라베이스 8(6)로 편성한다. 목관악기는 1 피콜로와 3 플루트, 3 오보에와 1 잉글리쉬 호른, 3 클라리넷과 1 베이스클라리넷, 3 파곳(바순)과 1 콘트라파곳(더블바순) 등으로 편성한다. 금관악기는 6 호른, 4 트럼펫, 4 트롬본, 1 베이스 튜바, 그리고 타악기는 4 팀파니, 큰북, 작은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실포폰, 글로켄슈필, 글록켄, 공 등을 편성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1~2하프와 피아노 및 오르간, 그리고 색소폰 등도 편성한다. 오케스트라 좌석배치도는 지휘자 왼쪽의 제1바이올린, 그 오른쪽에 제2바이올린을 배치하는 고전적 심포니 오케스트라 배치도가 있고, 왼쪽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배치하고 지휘자 오른쪽에 첼로를 배치하는 변형시킨 미국식이 있다. 그리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지만,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box))에서 연주하는 것은 소리를 약화시켜 무대 위의 공연과 조화시키려는데서 비롯하였다.
북한의 공연단체는 종합예술단으로서 양악관현악 중심의 전문단체는 3관 편성 124명의 국립교향악단이 대표적이다. 같은 편성으로 ‘영화 및 방송음악단’과 ‘윤이상관현악단’ 및 ‘평양음악무용대학 관현악단’, 그리고 2009년에 창단한 ‘은하수관현악단’이 있다. 이 밖에도 비록 실내악 편성보다 규모가 조금 크고 소관현악 편성의 악단으로 ‘만수대예술단 공훈여성기악중주단’이 있다. 이들 모든 악단은 지휘자 왼쪽에 제1,2바이올린을 배치하고 오른쪽에 첼로를 배치하고 있지만, 작품에 따라 민족악기와 함께 연주한다. 즉 부분배합 또는 전면배합 관현악으로 편성한다는 점에서 남한과 다르다. 또 이들 악단은 작곡자들이 소속되어 있고 독주자와 독창자가 동시에 편성되어 있는 점도 남한과 다르다.

관련어	오케스트라, 국립교향악단, 은하수관현악단
관련연구(남)	노동은, 『한국음악론』,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2.
참고자료	김득청, 『주체음악총서 11: 주체적 음악연주』, 평양: 문예출판사, 1992. 주영섭, 「국립예술극장 연혁」, 『해방후 조선음악』, 평양: 조선작곡가 동맹중앙위원회,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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