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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혁명문학예술 [anti-Japanese revolutionary literature and arts]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이론-공통 > 이론 > 개념
9분류 개념
집필자 오성호
정의
항일혁명문학예술은 항일혁명 시기에 김일성과 그의 유격대원에 의해서 창작되고 향유된 일체의 문학예술을 일컫는다.
용례/관용구
우리 당은 항일혁명문학예술전통을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문학예술혁명과 밀접히 결합시켜 진행하였다. 김정일, 『주체문학론』,1992.
기원
1956년 8월의 이른바 반종파 투쟁을 계기로 항일유격대 출신들이 북한 지도부를 장악하고 항일유격투쟁을 북한 체제의 기원으로 격상시키면서 항일 유격대들이 창작, 향유했다는 항일혁명문예 작품에 대한 발굴과 소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항일혁명문학은 김일성의 영도 아래 조직, 전개된 항일 혁명투쟁 시기에 창조되었다고 하는 혁명적 문학예술 일체를 가리킨다. 여기에는 혁명연극, 혁명가요, 그리고 혁명미술 및 음악이 포함된다. 항일혁명문학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전후에 발간된 송영의 <백두산은 어디서나 보인다>(1956)와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1959)에서부터였다. ‘모든 것을 항일유격대 식으로’라는 천리마 시대의 구호가 말해 주듯이 항일혁명문예는 항일 유격대와 같은 수준의 혁명정신과 충성심을 인민들에게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항일혁명은 단순한 체제의 기원일 뿐 아니라 공산주의 도덕의 원천으로 인민들의 내면에 자리잡게 되었다.
변천
항일혁명문예에 대한 관심은 우선 항일혁명기에 혁명가들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항일혁명문예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복원 작업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항일혁명문학예술은 항일무장투쟁 시절 김일성의 유격대가 생산한 모든 것(가요, 연극, 미술, 음악)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 시기에 발굴, 소개된 가장 대표적인 항일혁명문예 작품은 ‘불후의 고전적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피바다>, <꽃 파는 처녀>, <한 자위단원의 운명>이다. 이로써 항일혁명문학예술이 지닌 혁명성과 대중성, 인민성은 북한문학이 이어받아야 할 모범이 되었다. 항일혁명문학예술이 북한문학의 상상력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틀이 된 것이다.
항일혁명에 대한 강조는 항일혁명문학예술 작품의 발굴 소개에 그친 것이 아니라 ‘혁명전통’을 그린 문학예술의 대대적인 생산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1950년대 말부터는 ‘혁명 전통’을 주제로 한 서정시와 소설 등의 창작이 강조되었다. 특히 김일성의 「혁명적 대작을 더 많이 창작하자」(1963.11.15.)는 연설을 전후하여 항일유격대의 활동을 그린 ‘혁명적 대작’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이에 따른 작품들이 다수 발표되었다. 한편 항일혁명이 북한의 기원으로 격상되면서 1960년대부터는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 및 그의 가계를 우상화하는 문학작품이 본격적으로 산출되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더욱이 유년 시절을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에서 보낸 소년 빨치산들이 대거 북한 지도부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일성과 김정숙을 부모로 받드는 ‘혁명적 대가정론’이 제시되는 한편, 이에 입각한 작품들이 산출되었다.
내용
천리마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항일혁명은 혁명적 열정과 도덕의 원천이 되었고 항일혁명가의 품성은 모든 인민들이 본받아야 할 도덕적 가치로 추앙되었다. 모든 것을 ‘항일유격대 식으로’라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이 천리마 시기를 거치면서 항일유격대의 활동은 ‘위대한 과거’이자 북한 체제의 기원으로 간주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항일혁명문학도 카프를 대신해서 북한문학의 기원으로 격상되었다. 이로써 항일혁명문학은, 항일혁명을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자 현실을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북한 인민들의 삶과 의식은 항일혁명의 시간 속에 갇힌 채 헤어날 수 없게 되었다.
관련어 불후의 고전적 명작, 혁명적 대작, 피바다, 꽃파는 처녀, 한 자위단원의 운명
동의어 항일혁명문예
관련자료(북) 김정일, 『주체문학론』,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참고자료 과학백과사전출판사(편), 『현대조선말사전』, 평양: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81.
한홍구, 『상처받은 민족주의』, 박사학위논문, 워싱턴대학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