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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보자기 [Black Kerchief]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단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유임하
시기1956년
제작자김형교
정의
<검정보자기>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남한 판사를 대동하고 다시 고향땅에 등장한 지주와 미군, 국군 등 반국가적인 세력에 맞서 후방전투를 수행하는 북한 주민들의 활약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용례/관용구
<검정보자기>는 계급적 원쑤들의 추악상과 부패상을 예리하게 폭로한 풍자소설이다. 『문학예술사전 상』, 1988.
내용
<검정보자기>는 북한주민들의 전쟁 체험을 소재로 삼은 김형교의 풍자소설이다. 이 작품은 북한주민들이 합심 단결하여 적대적인 세력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전쟁 소재 소설이지만, 다시 등장한 옛 지주의 시대착오적인 면모를 풍자하며, 이와 함께 부도덕한 남한 판사의 행태와 국군의 만행을 등장시켜, 후방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의 상흔을 담고 있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1950년 북청 땅. 국군과 미군이 북진하면서 적대적인 옛 지주였던 방기풍이 자신의 잃어버린 토지를 되찾으러 나타난다. 그는 해방 직후 서울로 도망쳤다가 국방군 뒤꽁무니를 쫓아 허름한 손가방 하나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 찾아든 그는 사촌 형수집에 와서는 숨겨놓았던 땅문서와 치부책을 되찾아내고는 남한에서 대동해온 판사와 마을 치안대원의 힘을 빌려 밀린 소작료를 받아내려고 마을사람들의 재산을 약탈하며 괴롭힌다. 작품에서는 방기풍의 이러한 기도를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그려내며 국군과 함께 반국가적인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야만적이고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방기풍이 밀린 소작료를 거두려는 행태에 마을사람들이 냉대한다. 돌팔매질을 하다가 치안대원이 엉겁결에 실수로 쏜 총소리에 놀란 국군이 마을에 들어와 숨겨둔 쌀과 벼가마니를 찾아내고 마을사람들을 잡아들인 다음, 리갑산의 소를 잡아 술안주를 삼고 술판을 벌인다. 밤이 깊어갈 즈음, 어린 동석은 마을사람들을 풀어주고 도망시키고, 때마침 솔밭쪽 탄약고에서 요란한 폭발과 함께 기차소리가 멎자 국군은 황급히 자동차를 몰아 마을에서 퇴각하자 방기풍은 국군장교를 붙잡고 애원하지만, 장교는 치안대원에게 일을 맡기고는 떠나버린다. 방기풍의 조카 동석은 이 와중에 사랑방 책상에 놓인 방기풍의 검정보자기를 아궁이에다 냉큼 넣어버리고 만다. 집에 달려온 방기풍은, 뒤늦게 타다남은 검정보자기를 보고는 재까지도 몽땅 긁어모아 보자기에 싼 다음, 눈내리는 벌판을 나서면서 “재라도 있어야 소송이라도 해볼 거 아닌가… 대한민국의 법관나리와 국군장교님은 꼭 증인이 돼줄게다…” 하며 “나리…, 장교님…” 하며 소리치며 길을 떠난다.
이 작품은 북한에서는 전쟁 소재 풍자소설로 분류하지만, 후방지역 사람들이 겪은 전쟁체험에서 실제로 우익 치안대원들의 발호와 국군의 등장, 옛 지주의 출현을 통해 북한 정권 이전으로 회귀될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한 불안이 곳곳에 배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치안대원과 방기풍, 남한 판사, 국군 등은 시대착오적이고 희극적으로 그려지긴 했으나,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적대세력에 의해 자행된 전쟁의 공포와 위기를 잘 보여주는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
관련어 김형교, 풍자
동의어 검정 보자기
관련연구(남) 유임하, 「1950년대 북한문학과 전쟁서사」, 『돈암어문학』, 20집, 2007.
관련자료(북)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편, 『문학예술사전 상』, 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88.
사회과학원 편, 『문학예술대사전(DVD)』, 평양: 사회과학원, 2006.
참고자료 문예출판사 편, 『조선단편집』, 평양: 문예출판사,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