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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일가 [Rodong Family]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단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유임하
시기1947년 6월
제작자리북명
정의
<로동일가>는 해방 후 ‘평화적 건설시기’에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제고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의 세계를 통해 바람직한 사회주의적 인간상을 그려낸 리북명의 소설로서 이 시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내용
<로동일가>는 『문화전선』 1947년 6호에 발표, 게재되어 있다.
<로동일가>는 점심을 막 끝낸 선반공들의 오락회가 열리는 건국실 풍경에서 시작하고 있듯이, 식민지 시기의 핍박과 모진 고통의 현실과는 다른 즐거운 노동 현장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 현장에서는 이제 동료들과의 생산 경쟁에서조차 현실의 모순이나 정치적 상황이 아니라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는 잘못된 의식만이 문제될 뿐이다. 작품에서는 같은 선반공으로부터 지도받은 진구와 달호의 심리적 갈등이 문제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정의 관계인 이들이 생산성 경쟁에서 갈등하는 것은 오랜 동료인 진구를 이기려는 달호의 조바심 때문이다. 오직 진구를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생산 경쟁에 나선 달호는, 생산책임량의 초과달성을 위해 일찍 출근하고 시간 외 노동으로 열성을 쏟아 마침내 진구와의 경쟁에서 이기지만 자신의 선반기술에만 도취해서 배운 기술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반면, 진구는 많은 선반공들과의 학습회를 통해서 선진 절삭술을 연구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새 시대의 전형이다. 그는 가난 속에 아버지를 잃고 늙은 할머니를 비롯한 다섯식구의 생계를 11살부터 가장으로 나선 인물로 야학만 3년 다닌 게 전부이다. 하지만 그는 해방과 함께 독보회, 기술강좌, 시사강연회에 참가하면서 달라진다. 그는 신문을 열심히 구독하고 다른 동무들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배워 나가는 새 시대의 인물상으로서, 어떤 일도 사양하지 않고 과업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기쁘게 임한다. 또한 그는 아내를 학교에 보내 글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알뜰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진구 아내는 장마철이면 범람하는 개천 개수공사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함흥벌의 많은 농민들에게 그 열성이 알려지면서 직장소식지나 유선방송으로 널리 알려진다.
진구와 달호의 생산경쟁에서 달호는 진구보다 일곱시간이나 책임량을 초과한 자부심으로 가득했지만, 이튿날 중간총화에서 실적은 리달호가 앞서지만 진구가 좀더 우세했다고 발표한다. 달호는 경쟁의 의의를 무시하고 진구와의 개인경쟁에 몰두하여 자신의 솜씨를 뽐내려는 공명심으로 작업했음을 고백했다. 달호는 “만약 동무들이 두 번째 피스톤대를 나에게 맡겨준다면 나는 참된 정신으로 있는 힘과 재간을 다 바쳐서 훌륭한 제품을 만들겠다.”라고 말한 뒤 단을 내려와 진구에게 사과한다. 진구도 사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로동일가>에서 진구와 달호의 대비되는 삶의 방식은 해방 이후 변화하는 새 시대에 걸맞게 의식 또한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시대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그에 걸맞는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진구와 그의 가족과는 달리, 달호는 개인적 공명심에 사로잡혀 있고 가정에서도 불화한다. 이 작품은 해방 후 생산경쟁에 나선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바람직한 공산주의적 인간 전형을 잘 담아낸, 해방기의 대표작으로 자주 거론된다.
관련어 리북명
동의어 노동일가
관련연구(남) 신형기·오성호, 『북한문학사』, 서울: 평민사, 2000.
관련자료(북) 윤세평 외, 『해방후 우리 문학』, 평양: 조선작가동맹출판사, 1958.
리북명, 「로동일가」, 『문화전선』, 6호, 1947.
참고자료 신형기 외 편, 『북한소설』, 서울: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