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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할머니 [Tiger Grandmother]

상세 정보 표
분야 장르별체계관리 > 문학 > 소설 > 단편소설
9분류 작품
집필자 유임하
시기1949년
제작자리태준
정의
<호랑이 할머니>는 해방 직후 북한사회에서 전개되었던 문맹퇴치사업을 배경으로 삼고, 고집불통인 ‘호랑이 할머니’를 내세워 문자에 대한 자각과 인민대중 교화를 지향한 계몽성 강한 작품이다.
내용
리태준의 <호랑이 할머니>는 1949년 1월에 탈고한 작품으로 ‘해방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북한 초기의 문학사에서는 인상적이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북한사회에서 전개된 문맹퇴치사업을 배경으로 삼은 이 작품에서는 산골마을인 ‘스무담이’ 동네에서 부지런하지만 일자무식인 이들 중에서도 대부분 글자 깨우치기에 참여했으니 특히 ‘호랑이 할머니’로 불리는 영돌이 할머니만이 완강히 사업에 부정적이다. 마을의 문맹자는 귀머거리 노마할머니와 해수병 앓는 서첨지 외에 이제 호랑이할머니 밖에는 달리 없다.
과수댁으로 구차한 소작농 생활을 해온 그녀는 동네에서도 가장 부지런해서 동네 일에 열심이었고 아낙네가 좋아할 미신을 많이 알고 있었다. 민속 신앙으로 병치레를 고치거나 귀신에게 비손이하며 동네 아픈 이를 낫게 해달라고 하지만 병이 낫지 않으면 팔자소관으로 돌리고 만다.
그러나 맏손자 영돌이가 인민군대에 입대한 뒤 한글학교에서는 설득력 좋은 상근이를 내세워 할머니를 설득하러 나선다. 영돌이에게서 온 편지가 왔는지 안부를 물으면서 상근이는 할머니에게 손자 편지에 답장하기를 권하면서 국문 배우기를 권유하지만 남의 말 듣기보다 부지런함으로 살아온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같은 고집은 일제가 남긴 여독으로서 상근은 할머니를 계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성인학교 낙성식에 초대받은 영돌이 할머니는 평소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에 참석을 수락하자 개학 후에는 학교종을 치는 일을 부탁받고 급기야 후원회장에 취임하기에 이른다. 회장직을 맡게 된 영돌이 할머니는 이때부터 한달 동안 작심하여 글을 깨우치고 인민군대에 간 손자에게 편지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어간다.
<호랑이 할머니>는 북한 정권 수립기에 중시된 일제가 남긴 악습으로 높은 문맹율을 꼽으면서 문맹 퇴치야말로 일제의 여독 청산을 위한 중대과업의 하나로 보았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부지런한 연장자를 통해 문맹퇴치의 의의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발표 당시 이 작품은 평론가 기석복에 의해 기석복 숙청 때도 리태준의 이 작품 옹호가 종파분자 해당행위의 주요 근거가 되었다. 해방기 최대의 수확으로 평가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훗날 부정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문맹퇴치운동의 의의를 퇴색시켰다는 상반된 비판을 받았다.
관련어 리태준
참고자료 이태준, 『해방전후·고향길』, 서울: 깊은샘, 1995.